[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풍부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쇼카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을 공개했다.
비전 아이코닉은 전동화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아이코닉 그릴(Iconic Grille)’을 중심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성을 재해석했다. 해당 디자인은 지난 9월 공개된 신형 전기 GLC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통적인 크롬 그릴의 위상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개발·조달 총괄 이사는 “비전 아이코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이다”며 “뉴로모픽 컴퓨팅,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솔라 페인트, 레벨4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적 기능을 통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비전 아이코닉의 전면부는 전통적인 크롬 그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코닉 그릴’로 구성됐다. 광택감 있는 크롬 프레임과 반투명 글라스 구조, 윤곽 조명 등이 결합돼 브랜드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했다. 보닛에는 점등식 삼각별 엠블럼이 새겨져 전기차 시대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아르데코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하이퍼 아날로그(Hyper-Analogue)’ 콘셉트로 설계됐다. 유리 구조의 계기판 ‘제플린(Zeppelin)’과 진주 자개 마감, 황동 소재 도어 핸들, 벨벳 시트 등 장인정신이 깃든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거실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운전대 중앙에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메르세데스 엠블럼이 배치됐다.
아울러 차량 외판 전체에 적용 가능한 태양광 흡수 코팅 ‘솔라 페인트(Solar Paint)’ 기술도 공개됐다. 이상적인 조건에서 연간 최대 1만2천km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 코팅은 희토류와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으며, 20% 효율의 친환경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또한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을 탑재해 자율주행 처리 효율을 기존 대비 최대 90% 향상시켰으며, 복잡한 도심 주행을 지원하는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조향 시스템을 통해 정밀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주행감을 구현한다
고든 바게너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은 “1930년대 황금기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비전 아이코닉은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조각 같은 자동차다”며 “300SL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실루엣과 아르데코 감성이 어우러져 궁극의 우아함을 구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