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이사장 김희중)은 경운기·트랙터·콤바인 등 농기계 이용이 급증하는 가을 수확철을 맞아, 치사율이 높은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1628건으로, 이 중 사망자는 250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15.4%로, 전체 차종 교통사고 치사율(1.4)의 11배에 달했다.
특히 농기계 단독사고의 치사율은 36.9%로, 전체 차종 단독사고 치사율(7.5)보다 5배 높게 나타났다. 단독사고 사망자는 전체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자의 88.8%(222명)에 달했으며, 주로 공작물 충돌·도로이탈 추락·전도·전복 등으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
또한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안전띠를 착용한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사망자 105명 가운데 안전띠 착용자는 12명, 미착용자는 93명으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가 착용자의 7.8배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운전자의 73.6%가 65세 이상으로, 시력·청력 저하와 인지반응 시간 증가로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는 점도 사고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공단은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에게 안전띠·안전모 착용, 제동장치·등화장치·반사판 등 안전장비 점검, 적재물 고정, 음주·피로 운전 금지 등을 당부했다.
공단 관계자는 “농기계 운행이 집중되는 가을철에는 사고 위험이 특히 높다”며 “농기계는 전복 시 탑승자가 밖으로 튕겨나가기 쉬운 구조이므로, 짧은 거리나 저속 운행이라도 반드시 안전띠를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