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APEC CEO 서밋 2025’에서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소 분야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핵심 부대행사로,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약 1700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 행사는 ‘연결, 사업, 그 너머(Bridge, Business, Beyond)’라는 주제 아래 수소, AI·디지털, 바이오·헬스, 지속가능성 등 글로벌 의제가 논의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Hydrogen, Beyond Mobility, New Energy for Society)’ 세션을 주도했다. 세션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참여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이바나 제멜코바와 대담 형식으로 수소 사업 전략과 산업 확산 방안을 공유했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지형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수소는 그 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소 생태계는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 역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수소 기반 미래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수소전기차 및 상용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왔다. 덕분에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했고,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로는 글로벌 최다 판매 실적을 쌓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엑시언트(XCIENT) 수소전기트럭을 현대차 아산공장과 평택항을 잇는 물류 운송에 투입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공항 내 상용·특수 차량의 수소 전환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해외 물류 현장에서도 수소 상용차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친환경 항만 물류 사업(NorCAL ZERO 프로젝트)을 통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운영 중이며,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도 수소전기트럭 21대를 투입해 부품 운송에 활용하고 있다. 그룹은 이를 통해 친환경 물류 체계 구축과 상용 수소차 실사용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이 되는 ‘수요 창출’ 측면에서 다양한 실제 운영 사례를 쌓아왔다”며 “지난 30년 동안 수소 산업에서 여러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사례를 만들어 오며 시장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 분야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그룹은 2029년까지 제주 지역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5MW(메가와트)급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실증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의 상용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