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BMW그룹이 독일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차세대 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한 국제 승인을 획득했다.
BMW그룹은 유엔 자동차 기준(UN 규정 171)에 근거한 ‘운전자 제어 보조 시스템(DCAS·Driver Control Assistance Systems)’ 승인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DCAS는 운전자 개입을 전제로 한 레벨2 단계 주행 보조 시스템의 안전 요건과 운용 기준을 규정한 국제 인증 체계다. 이번 승인으로 BMW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 주요 국가와 기타 ECE 체약국에서도 ‘핸즈오프(Hands-off)’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독일 교통청의 한시적 예외 인가를 통해 제한적으로만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별도 예외 절차 없이 적용 가능하다.
BMW는 이 시스템을 ‘모터웨이 어시스턴트(Motorway Assistant)’로 운영한다.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시속 130km 구간까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다. 차선 변경도 지원되는데,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사이드미러 방향으로 시선을 보내는 동작만으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BMW 노이어클라쎄 iX3 핸즈프리 기능 시연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도 확장된다. ‘BMW 맵스(BMW Maps)’로 경로 안내가 활성화된 경우, 차량은 고속도로 분기점이나 출구 진입 전 필요한 차선 이동을 사전에 제안하고 운전자가 시선으로 이를 승인하면 자동으로 차선을 이동한다. 해당 기능은 분기점과 램프 구간까지 유지된다.
도심 주행 보조 기능인 ‘하이웨이 & 시티 어시스턴트(Highway & City Assistant)’도 도입된다. 정지 신호에서의 제동 유지와 신호 변경 후 자동 재출발 등 도심 교통 상황을 지원하는 기능이 우선 적용되며, 보다 복잡한 도심 환경 대응 기능은 이후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해당 기능은 독일 시장을 시작으로 확대된다.
BMW는 이 같은 전략을 ‘BMW 심바이오틱 드라이브(BMW Symbiotic Drive)’로 정의했다. 차량이 조향·제동을 적극적으로 보조하되,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를 가볍게 개입해도 시스템이 즉시 해제되지 않고 지속 지원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