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와 손잡고 수소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기술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과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소 사업 전략과 싱가포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간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MOU를 통해 싱가포르의 수소 기반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에 협력하고,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은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 등 관련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제도·사업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내 수소 생태계 기반 마련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발전(power generation), 장거리 수소 운송 등 인프라 수준의 기반 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조호르 지역과의 자유무역특구(FEZ)를 통해 인접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전반을 아우르는 수소 공급망·인프라 체계 마련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현지 모빌리티 파트너사와 협업을 추진해 수소 기반 차량 운영과 같은 실사용 사례를 확대하고, 수소 기술과 수소 생태계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이를 통해 브랜드의 수소 기술 경쟁력도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박재하 현대차그룹 글로벌수소비즈니스사업부 상무는 “수소 산업의 기반을 놓는 과정에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며 “EDB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과 실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