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럭셔리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의 주요 특성을 공개했다. 국산 전기 고성능차 시장 ‘최상위’ 자리를 정조준했으며, 트랙 주행 성능과 일상 주행 편안함을 모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GV60 마그마는 전용 색상인 ‘마그마 오렌지’를 포함해 낮고 넓은(low & wide) 차체 비율을 강조한 외관이 적용됐다. 공력·항력 개선을 위한 디테일을 곳곳에 반영해, 콘셉트카에서 보여줬던 마그마의 성격을 양산차 수준에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행 안정성을 위해 서스펜션과 차체 지오메트리도 전용 설계가 이뤄졌다. 차량 중량과 밸런스를 고려해 롤센터를 낮추고 서스펜션을 재튜닝해, 고속 코너 구간에서 타이어 그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코너 탈출 시에는 높은 출력으로 빠르게 가속할 수 있도록 했다.
승차감도 함께 고려했다. 차량에 장착된 차고 센서 4개에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감쇠력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스트로크 감응형 ECS(전자제어 서스펜션) 댐퍼를 적용했다. 또한 과속방지턱 등 큰 스트로크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감쇠력을 높이는 EoT(End of Travel) 제어를 더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줄였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휠·타이어는 마그마 전용 21인치 휠과 광폭 써머 타이어가 기본이다. 주조 휠은 입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고, 선택 사양인 단조 휠은 경량화와 조타 응답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광폭 타이어는 고성능 주행과 선회 안정성뿐 아니라, 일상 주행 시 정숙성과 승차감 확보에도 기여하도록 세팅됐다.
제동 장치는 전·후륜 모두 전용 사양이다. 전륜에는 21인치 대용량 모노블록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거리를 줄였고, 후륜에는 고마찰 GG 등급 마찰재를 새로 적용해 고속·반복 제동 시에도 제동력과 페달 감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차체 강성은 리어 휠하우스 내측 L-브래킷 보강과 도어·테일게이트 개구부 용접점 및 구조용 접착제 추가 등을 통해 비틀림 강성과 여진(잔진동)을 개선했다.
NVH(소음·진동) 성능도 고성능 전기차에 맞춰 손봤다. 광폭 타이어와 고속 주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을 기본 적용했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앞유리와 도어 유리에 두꺼운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도어 실링 구조를 개선해 정숙성을 높였다.
GV60 마그마에는 전용 주행 모드도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으로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인 ‘GT·SPRINT·MY’ 모드를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GT 모드는 고속 항속 주행에서 안락함과 효율, 충분한 동력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본 성격이며, SPRINT 모드는 차체 거동 제어와 관련된 ESC를 제외한 주행 변수를 최고 수치로 설정해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모드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이와 함께 최대 15초 동안 출력과 토크를 끌어올리는 부스트 모드, 정지 상태에서 최대 가속 성능을 내는 런치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간단히 활성화할 수 있는 드리프트 모드 등 고성능 특화 기능도 더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속에서도 고성능 감성을 살리기 위해 가상 기어 시스템(VGS)과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도 적용됐다. VGS를 활성화하면 모터 출력·토크·회생 제동을 제어해 내연기관 고성능차와 유사한 변속감을 구현하고, 클러스터 그래픽과 사운드가 동시에 변경된다. VGS 활성화 시에는 대배기량 고회전 엔진 사운드가, 비활성화 시에는 EV 전용 사운드가 재생되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이스터에그 사운드도 숨겨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