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세계 경제와 국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KG모빌리티(KGM)의 글로벌 판매 성장세가 눈에 띈다. 그 배경엔 해외시장 공략을 주창해온 곽재선 회장의 뚝심과 리더십이 통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올해 3분기 들어 ▲판매 2만9116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1889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 ▲당기순이익 105억 원을 기록했다. 또, 3분기 및 누계 매출은 각각 1조1889억 원과 3조1321억원으로 KGM 역대 최대 분기 및 누계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무쏘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해외 시장 신차 론칭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한 수출 물량 증가로 분석된다.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26.1% 증가했으며, 누계 대비로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7.1% 증가한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누계 수출은 2014년(5만6733대)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KGM은 지난 9월 독일에서 곽재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과 중동, 중남미 지역 총 38개국 대리점사와 기자단 등을 초청해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론칭하고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국가별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판매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GM은 또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기존 주력 시장 뿐 아니라 신흥 시장 진출 및 KD 사업 확대, 관용차 공급 등을 통해 수출 저변을 넓히고 수출 시장 판매망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글로벌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KG모빌리티, 독일 딜러 콘퍼런스
KGM은 작년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공개한 이후 수출 시장에 대해 국가별로 신제품과 함께 KGM 브랜드와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각국 현지 소비자에게 KGM 만의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점도 차별적 마케팅 전략이다.
KGM은 지난 1월 튀르키예액티언 론칭을 시작으로 독일 시장에서 대규모 딜러 콘퍼런스(2월)와 함께 기자단과 인플루언서를 초청(4월)해 액티언을 론칭하고 시승행사를 열었으며, 4월에도 호주 우수 딜러와 11개국 대리점을 초청해 평택공장 라인 투어 및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갖는 등 글로벌 시장 판매 물량 확대에 나섰다.
또, 5월에는 이탈리아 시장에서 액티언과 KGM 브랜드를 론칭하며 지난해 12월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KGM 이탈리아 시장 판매를 담당하게 된 메가 딜러 그룹 오토토리노(Aututorino)사와 딜러들을 대상으로 KGM 브랜드와 중장기 수출 전략 및 신제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한 액티언 론칭을 시작으로 무쏘 EV와 토레스하이브리드 그리고 KGM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기자와 딜러들을 대상으로 액티언은 물론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무쏘 스포츠 등 기존 모델 시승 행사가 이어졌으며, 세일즈 매니저를 대상으로 액티언과 기존 모델에 대한 제품 교육과 마케팅 계획,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6월에는 무쏘 EV와 토레스하이브리드 수출 선적 기념식을 갖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선적된 물량은 무쏘 EV 184대와 토레스 HEV 799대 등 총 983대로, 현지 판매를 위해 독일과 스페인, 헝가리, 노르웨이 등 주요 유럽 시장으로 향했다.
또, 9월 독일 대규모 글로벌 론칭에 이은 개별 국가별 신제품 론칭 행사로 10월에는 튀르키예서 대리점사와 기자단 등을 초청해 무쏘EV 출시와 함께 시승행사를 가졌으며, 11월에는 이스라엘 기자단을 초청해 토레스하이브리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KG모빌리티, 무쏘EV, 토레스 HEV (글로벌 시장 수출 선적)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고유가 및 내연기관 자동차 취득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KGM은 이번 출시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론칭 행사에 참석한 대리점사와 기자단은 무쏘EV의 경제성과 픽업의 다용도성 그리고 토레스하이브리드의 탁월한 연비와 안정적인 승차감 등 제품력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KGM은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관용차 공급과 기술 협력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KGM은 지난 3월 페루 관용차 공급 확대와 기술 협력을 위해 글로벌 전문 무역상사인 STX 및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 FAME(FABRICA DE ARMAS Y MUNICIONES DEL EJERCITO)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KGM은 무쏘 스포츠 공급과 함께 페루 현지 제품 생산 및 요구사항 대응을 위한 기술 지원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렉스턴 등 추가 차종 공급과 함께 중앙과 지방 정부의 치안 유지용 관용차 등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에는 페루 육군 및 STX 관계자가 KGM 평택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무쏘 스포츠 시승 행사를 갖기도 했다.
무쏘 스포츠와 렉스턴은 이미 해외 여러 국가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영국 도로교통공사와 소방구조국, 불가리아 국민재난안전청, 페루 경찰 등 다양한 정부 기관에 관용차로 공급된 바 있다.
KG모빌리티,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 (곽재선 회장)
KGM은 이러한 글로벌 신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핀다드(PT Pindad, 이하 핀다드)사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사업 확대를 위한 HOA(Head Iof Agreement,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KGM이 인도네시아 시장 내 제조 협력과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KGM은 이번 핀다드와의 HOA를 통해 국민차 프로젝트와 전기 버스 현지 생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차량 상품성 검토 등 기술 및 엔지니어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신모델 추가 공급과 함께 핀다드 주도로 진행중인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 전기 버스 현지 생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동 개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총 20만대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도록 상호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8월에는렉스턴과무쏘 스포츠가스페인 국가 치안 기관인 ‘가디아 시빌(Dirección General de la Guardia Civil)’에 공급됐다.
이미 영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공공기관에서도 관용차로 활용되고 있는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는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과 강인한 내구성, 첨단 안전사양을 두루 갖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험난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이고 신속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스페인에 공급되는 차량들은 ‘가디아 시빌’의 작전 환경에 맞춰 특수 장비와 맞춤형 사양으로 제작되며, 순차적으로 스페인 전역에 보급된다.
KGM의 제품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그 우수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 강화와 함께 판매 물량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KG모빌리티, 무쏘 EV, 토레스 HEV (글로벌 시장 수출 선적)
지난 1월에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토레스 EVX 등 제품력과 판매 성장세를 앞세워 2024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Fastest Growing Light Commercial Vehicle Brand and Car Brand)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KGM이 추구하는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의 가치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다.
KGM은 실제로 지난해 튀르키예 현지에서 총 1만1870대를 판매해 2023년(2217대) 대비 5배 이상 큰 성장세를 달성했으며, 토레스 EVX를 5094대 판매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튀르키예에서의 성과에 이어, KGM의 대표 픽업 모델 렉스턴 스포츠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렉스턴 스포츠는 호주의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인 Drive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COTY 2025, Car of the Year 2025)에 선정된 바 있다.
Drive는 렉스턴 스포츠에 대해 “수년간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뿐 아니라 편안하고 조용한 실내 그리고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춘 픽업”이라며 호평했다.
이처럼 KGM은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기반으로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글로벌 고객에게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KGM은 품질과 기술, 디자인의 혁신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한국 대표 SUV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