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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율주행 확산”..APEC에서 중동까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행보 ‘주목’

Autonomous A2Z
2025-11-24 07:35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로이ROii 레벨4 자율주행차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로이(ROii) (레벨4 자율주행차)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 자율주행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지난 10월 APEC 2025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를 투입, 운영한 유일의 한국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UAE AI 기업인 스페이스42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마무리하면서 중동 시장에 한국 자율주행 기술을 뿌리내리는 첫 발을 내딛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한 이후, 한국이 세운 두번째 글로벌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또 동남아, 일본으로 자율주행 상용화 모델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K-자율주행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APEC 2025에서 입증한 기술력..글로벌 시장에 K-자율주행 눈도장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기아 PV5 기반 레벨4 자율주행차 자이텍스 글로벌 2025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기아 PV5 기반 레벨4 자율주행차 (자이텍스 글로벌 2025)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국토부와 경주시가 선정한 지난 10월 APEC 2025 현장에 투입된 유일한 자율주행 기업으로, 경주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했다. 이 중에는 에이투지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자율차 ROii도 포함되었으며, KIA PV5, KGM C090 등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차량들이 국내외 정상들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이 열리면 정류장에서 다른 버스를 기다리다가 관심 갖고 탑승하거나, 외국인 방문객들도 사진을 찍고 직접 탑승해 보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APEC 2025와 같은 국제 행사에 한국을 대표하는 자율주행 기업으로 차량을 운행했다는 건 단순 행사 참여를 넘어 △외교·안보 환경에서의 글로벌 레벨4 기술력 및 안전성 입증 △정부와의 소통 경험 및 규제 대응 능력 검증 등의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하면, APEC 2025 참여 자체가 글로벌 인증으로 작용하는 것. 향후 해외 정부 및 기관, 기업들과 스마트시티·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진행과 확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세계 자율주행 산업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자국 기술로 완성한 레벨4 자율주행차를 실제 공공도로에서 운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K-자율주행의 대표주자로서의 면모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

■ 한국 기업 최초 중동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기술 수출을 넘어 생태계 구축으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UAE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 설립 뮤니라 알 마르주키 스페이스42 상무 슐라이만 알 알리 스페이스42 CCO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유병용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부사장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UAE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 설립 (뮤니라 알 마르주키 스페이스42 상무, 슐라이만 알 알리 스페이스42 CCO,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유병용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부사장,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

APEC 2025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바로 이어 이달 19일 UAE에서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의 액셀을 밟았다.

스페이스42는 UAE의 대표 AI 기업인 G42,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스페이스테크 기업으로, 2021년 UAE 최초로 ‘TXAI(티엑스에이아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무사고와 함께 약 60만km의 자율주행 누적 주행거리와 2만 건의 승객 운송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차량은 사디야트(Saadiyat), 야스(Yas), 알 마리야(Al Maryah), 알 림(Al Reem) 섬과 아부다비 공항에서 운행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스페이스42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80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아부다비 자율주행 사업을 공동 수주했으며, 향후 UAE를 넘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전반의 자율주행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단순한 기술 교류 차원의 파트너십을 넘어 현지 자율주행 상용화와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며 K-자율주행의 위상을 중동 지역 전역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현재 UAE는 두바이의 ‘2030년 자율주행 25% 달성’, 아부다비의 ‘2040년 완전 전환’ 목표 아래 전면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을 추진 중으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사업 확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아부다비 투자청(ADIO), 스마트·자율주행차 산업 클러스터(SAVI) 등과 협력해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현지 법·제도 및 운영 시스템 공동 개발 예정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국내 최대 자율주행 운행 대수(71대) 및 최다 누적 주행거리(82만km) 경험 △APEC 2025에서 글로벌 시장에 입증한 우수한 기술력 △가이드하우스 기준, 세계 11위의 자율주행 기술력 등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자율주행 생태계 수립과 확산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투지는 오는 2031년까지 약 1220대의 자율차 판매를 목표로 현지 대중교통의 20%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 싱가포르·일본으로 확장되는 K-자율주행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일본 가네마쯔와 MOU 체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일본 가네마쯔와 MOU 체결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UAE 뿐 아니라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각지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해외 각 도시 환경에 맞게 변경하는 현지화 전략을 설계 및 실행해왔다.

싱가포르는 자율주행 준비지수 1위로 평가되는 나라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22년부터 싱가포르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23년 싱가포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COSMO’ 수주하고, 자체 개발한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LIS)가 싱가포르 자율주행 시험장 Cetran의 공식 장비로 채택돼 3년간 운영된다. 현재 설치는 완료됐으며, 글로벌 자율주행차들과 연동 중이다.

싱가포르 국가 자율주행차 기술표준(TR86) 기술위원회 참여 & COSMO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대중교통 차량 상용화를 위한 제도(Work Package 7) 마련에도 자율주행 기업으로서 산업계 의견을 전달한다.

한국의 자율주행 법규 협의체에 참여하며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 온 바를 인정받은 것으로, 한국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해외 도시에도 변형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2024년 5월엔 싱가포르 현지 기업 킬사글로벌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합작법인 ‘A2G(오토노머스투글로벌)’를 설립했다. 올해 5월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자율주행 면허 M1 취득하며 우핸들 자율주행 기술력 입증하고 있다. 7월엔 동남아 슈퍼앱 그랩(Grab)과 협업해 싱가포르 도심 공공도로 최초로 그랩 임직원들을 대상의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시작했다.

일본은 전세계 1위 고령화율과 이로 인한 지방소멸, 운전기사 부족 등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주행 수요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지난 8월 136년 역사의 일본 종합상사 가네마쯔와 MOU를 체결하고 현지 시장에 본격적 진출을 논의하고,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기술을 일본 현지 도입, 실증 추진, 현지 인증, 법규 대응, 합작법인 설립 등 진행 중이다.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관제 시스템, 정밀지도 구축 기술 등을 일본의 지방 도시들에 적용하며 현지화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중이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지역형 자율주행 정책’에 따르면 현재 16곳에서 2027년까지 100곳으로 자율주행 도입 지역이 확대될 계획이라는 점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한국형 자율주행 확장은 일본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K-자율주행으로 제2의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강국 시대 이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로이ROii 레벨4 자율주행차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로이(ROii) (레벨4 자율주행차)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글로벌 진출 모델은 한국 자율주행의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인프라, 통신, 정책, 서비스 운영 등을 모두 포함한 패키지형 모델로, 해외 도시들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변형·확산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세계 각국·도시들이 추진하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대비해 현지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이는 미국과 중국이 자국 내수시장과 승용 시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실증 및 영향력을 확산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외한 제 3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내년 초 레벨4 자율주행차 ROii의 성능 인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성능인증을 확보하게 되면 이는 세계 최초로 레벨4 차량이 정부 인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 본격적인 차량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이는 차량 공급을 넘어 관제, 정밀지도, 원격제어, 인프라를 아우르는 통합 수익모델로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선도하고 있는 K-자율주행은 불확실한 미래 전망이 아닌, AI·반도체 등과 맥락을 같이 하는 현재 진행형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글로벌 산업 주축이자 차세대 먹거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내년 성능인증을 통해 본격적 차량 양산에 돌입하게 될 경우, 1967년 현대자동차 이후 58년만에 새로운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등장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로이ROii 레벨4 자율주행차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로이(ROii) (레벨4 자율주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