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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얼굴 따로, 돈 버는 차 따로..럭셔리 수입차 시장, 새 캐시카우는 ‘SUV’

Bentley
2025-11-26 13:31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 컬리넌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완성차 시장의 수익 구조가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인다. 국가와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SUV가 ‘볼륨 차종’으로 떠오르면서다. 이 같은 변화는 대중 브랜드를 넘어 초고가 럭셔리 영역까지 확산됐다.

정통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도 이미 SUV가 판매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포르쉐·람보르기니·페라리 등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 역시 SUV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간 이들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모두 SUV였다.

우선 롤스로이스의 경우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SUV인 ‘컬리넌 시리즈 2’로, 81대가 판매돼 브랜드 내 점유율 40.7%를 기록했다. 이어 세단 ‘고스트 시리즈 2’가 36대(18.1%), ‘컬리넌 시리즈 1’이 29대(14.6%) 순이었다. 컬리넌 전·후기형(시리즈 1·2)을 합산하면 점유율이 55.3%에 달한다.

벤틀리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벤테이가’가 184대 팔리며 벤틀리 전체 판매의 42.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쿠페 ‘컨티넨탈’이 80대(18.4%), 세단 ‘플라잉스퍼’가 73대(16.8%)로 집계됐다.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

고성능 브랜드 포르쉐 역시 판매 1위는 SUV였다. ‘카이엔’이 4035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점유율 36.1%를 달성했다. 이어 4도어 세단 ‘파나메라’가 2378대(11.2%), 전기 세단 ‘타이칸’이 2149대(19.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순수 전기차인 SUV ‘마칸 일렉트릭’도 1249대 판매되며 점유율 11.2%로 4위에 올랐다.

람보르기니 역시 SUV 강세가 뚜렷했다. 같은 기간 ‘우루스 S(후기형)’가 367대 팔리며 점유율 70%를 기록했고, ‘우루스(전기형)’가 100대(19.1%)로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슈퍼카 ‘레부엘토’는 42대 판매에 그치며 점유율 8%로 3위에 머물렀다. 신·구형 우루스를 합산하면 점유율이 79.1%에 달한다.

SUV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페라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페라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브랜드 첫 SUV인 ‘프로산게’로, 108대가 판매돼 점유율 36.6%를 기록했다.

이어 오픈톱 GT 모델 ‘로마 스파이더’가 104대(35.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 ‘296 GTS’가 59대(20%)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초고가 시장에서도 SUV 선호가 확산되는 배경으로 패밀리·레저 수요 증가에 따른 실용성, 브랜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옵션 구성이 가능해지는 수익 구조 등을 복합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플래그십 세단과 쿠페·슈퍼카가 브랜드의 얼굴이면서 수익도 함께 책임졌지만, 이제 실제 판매와 이익을 떠받치는 ‘볼륨 차종’은 SUV로 완전히 이동한 분위기다”며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SUV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설득력 있게 라인업에 편입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루스 S
우루스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