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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 2025 WRC 트리플 크라운 달성..그 배경은?

Toyota
2025-12-01 11:48
토요타 GR 야리스 RZ 고성능 세바스티앙 오지에 에디션 콘셉트 및 GR 야리스 RZ 고성능 칼리 로반페라 에디션 콘셉트
토요타, GR 야리스 RZ 고성능 세바스티앙 오지에 에디션 콘셉트 및 GR 야리스 RZ 고성능 칼리 로반페라 에디션 콘셉트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토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TGR-WRT)이 드라이버·코드라이버·제조사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확정하는 등 2025 WRC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TGR-W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랠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즌 챔피언을 확정 지으며,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통산 아홉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WRC 역사상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다.

이번 시즌 새롭게 개최된 최종전에서 오지에는 팀 동료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모래가 많은 사막 스테이지, 거친 암석 지형의 산악 로드, 높은 기온이 겹쳐지며 매우 험난한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루스 서피스 특성으로 인해 강한 로드 클리닝 효과가 발생하면서, 세 드라이버는 이례적으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또 마모가 심한 스테이지에서는 높은 펑크 위험으로 인해 이들 역시 타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오지에 보다 챔피언 포인트가 3점 앞선 채 랠리를 시작한 엘핀 에반스는 지난 금요일 오전 타이어 교체로 1분 40초를 잃었고, 오지에 역시 오후 세션에서 타이어 공기압 문제로 시간을 소모했다. 결과적으로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포지션 두 칸을 앞서며 사실상 1점 차 리드를 안은 채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마지막 날에는 총 10점의 보너스 포인트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다.

토요타 GR 수프라 GT4TOYOTA Plasma Orange 100
토요타 GR 수프라 GT4(TOYOTA Plasma Orange 100)

토요일 오전에 진행된 첫 스테이지에서 두 선수는 불과 0.1초 차이였지만, 이어지는 33.28km 구간의 가장 긴 ‘아스판(Asfan)’ 스테이지가 결정적인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7.9초 빠른 기록을 냈고, 경쟁자들의 리타이어가 겹치며 순위가 3위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오지에와 에반스의 차이는 4포지션으로 벌어졌다.

에반스는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최선을 다해 7.2초 앞선 최고 기록을 냈지만, 오지에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도 0.8초 차로 앞서며 순위를 지켰고, 올 시즌 11전 중 10번째 포디움(6승 포함)을 확정했다.

이로써 오지에는 동료 프랑스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로브가 보유한 통산 9회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그가 풀타임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이번 타이틀은 TGR-WRT와 함께한 세 번째 챔피언이며, 공동 드라이버 랑데에게는 첫 챔피언십이다.

TGR-WRT는 최근 7년 중 6번의 월드 챔피언 드라이버를 배출했으며,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최근 5년 중 4차례 석권했다. 올해도 이미 10월 중부 유럽 랠리(Central European Rally)가 끝난 시점에 이미 제조사 타이틀을 확정한 바 있다. 이는 토요타 드라이버가 획득한 10번째 드라이버 타이틀로, 란치아와 공동 기록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엘핀 에반스와 스콧 마틴 콤비는 시즌 동안 열린 14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TOP 6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압도적 꾸준함을 기반으로 2승과 6회의 추가 포디움을 기록했다.

토요타 GR 코롤라 토요타 테크니컬센터 시모야마 컨트리로
토요타, GR 코롤라 (토요타 테크니컬센터 시모야마 컨트리로)

칼레 로반페라와 요네 할투넨 역시 최종 라운드에서 24점 차를 뒤집어야 하는 ‘아웃사이드 찬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목요일 오전 타이어 손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성적을 끌어올려 마지막 날에는 오지에보다 0.2초 앞선 5위로 진입했지만, 마지막 직전 스테이지에서 다시 타이어 손상으로 7위로 마무리했다. 로반페라는 이번 랠리를 끝으로 TGR의 지원 아래 2026년 싱글 시터 레이싱으로 전향한다.

사미 파야리는 시즌 마지막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직전의 13라운드 랠리재팬 대회에서 첫 포디움을 차지한 데 이어 목요일에는 두 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으며, 금요일 타이어 교체로 2분을 잃었지만 마지막 날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카츠타 타카모토는 대부분의 스테이지를 큰 문제없이 달리며 마지막 날 3위를 지켰으나, 현대차의 아드리앵 포르모와 경쟁하던 중 마지막 직전 스테이지에서 전복 사고가 발생해 5위로 완주했다.

올리버 솔베르그와 엘리엇 에드먼슨은 이미 WRC2 챔피언을 확정한 상태에서 이번에도 그들의 GR 야리스 Rally2(프린트스포트 운영)로 9번째이자 5연속 Rally2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솔베르그와 에드먼슨은 2026년부터는 TGR-WRT의 Rally1 라인업으로 승격한다.

토요타 브랜드가 이처럼 모터스포츠 부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경엔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을 통해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지향하고 있는 ‘더 좋은 차 만들기’에 진심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토요타 세바스티앙 오지에 토요타 가주 레이싱과 함께 WRC 통산 9회 챔피언 달성
토요타, 세바스티앙 오지에 (토요타 가주 레이싱과 함께 WRC 통산 9회 챔피언 달성)

토요타는 일본 오카자카시에 위치한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차별적이다. 뉘르부르크링을 연상시키는 시오야마 컨트리로(테스트 코스, 서킷)는 총 5.385km로 횡단 배수로 단차 구간과 거친 노면, ABS 작동시 감속 특성에 주의해야만 하는 구간, 콘크리트 단차 구간, 앞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코스를 비롯, 주행 중 착지 하중이 걸리는 역뱅크 구간도 7개에 달한다. 고저차 75m, 코너 32개, 경사는 +15에서 -12%로 설계됐다.

토요타는 이곳에서 토요타 다운 승차감과 운전 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 개발) 평가 전문 조직인 처완기능양성부 소속 총 65명의 테스트 드라이버가 극한의 달리기 등 주행 성능 테스트를 실시한다. 탑건으로도 불리는 이들의 개발차 주행 테스트가 이어진 후, 차량이 개발된다.

개발된 차량은 모터스포츠에 투입되고, 또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과 토요타 만의 차별적 기술은 다시 양산차로 이어지는 구조다. 차량의 주행 성능 등 움직임과 사람과 차의 감성을 다듬어 진정한 차의 ‘맛’을 완성한다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한편,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에는 약 3000명의 GR, 렉서스 개발팀, 테스트 드라이버들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브레이크를 테스트하며,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며 “우리가 더 많이 운전하고, 더 많이 차를 부술수록 자동차는 완성도가 높아미고, 이곳에서 개발된 차는 전세계 도로를 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미소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 2024 WRC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정의선 회장우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 2024 WRC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정의선 회장(우),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