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게리 맥버건 디자인 총괄 해임..‘타입 00’ 디자인 논란(?)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재규어&랜드로버(JLR)가 브랜드 리브랜딩과 ‘타입 00(Type 00)’ 콘셉트를 둘러싼 혹평 속에 20년 넘게 디자인을 이끌어온 디자인 총괄을 해임했다.

외신 오토카 등에 따르면, 디자인 총괄 게리 맥거번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타모터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PB 발라지가 JLR 신임 CEO로 선임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단행됐다.

맥거번은 지난 21년간 재규어 랜드로버에 몸담으며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벨라, 랜드로버 디펜더, 최신 레인지로버 패밀리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차종의 디자인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동시에 최근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컸던 타입 00 콘셉트 디자인을 주도하며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발라지 CEO가 리브랜딩과 타입 00 콘셉트를 둘러싼 팬·고객층의 반발에 대응해 재규어의 브랜드·디자인 방향성을 재정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스틴 로버 그룹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맥거번은 MG EX-E 등 콘셉트카와 MG F, 랜드로버 프리랜더 등의 양산차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후 포드로 옮겨 링컨·머큐리 브랜드 부활 프로젝트에 관여한 뒤 재규어 랜드로버로 합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여 년간 재규어 디자인 정체성을 규정해온 맥거번의 퇴진이 브랜드에 적지 않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JLR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들을 탄생시킨 주역이었지만, 최근 리브랜딩과 타입 00 콘셉트를 둘러싼 논란이 그의 퇴진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