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의 정체성과 향후 과제에 대해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행사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기아의 방향성을 한 단어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기아 사장 재직 당시 ‘디자인 경영’을 통해 체질 개선과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에는 부담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많은 도전이 있었고, 과거에 잘했던 부분과 실수했던 부분을 참고 삼아 잘 해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는 ‘도전’을 꼽았다. 정 회장은 “과거에 굴곡이 많았기 때문에 한 단어로 말한다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기아는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창업주님과 명예회장님의 생각을 잇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기아만의 DNA에 대해서는 “기아는 정제되지 않은 다이아몬드라고 볼 수 있다”며 “굉장히 원초적으로 강하고 개성이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잘 다듬으면 아주 훌륭한 보석으로 태어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안전’ 중심 전략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저희가 조금 늦은 편인 건 사실이고,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모셔널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이다”며 “저희는 안전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두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