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되지 않았으나, 자동차 구매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소득 수준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스디앤알(NICE D&R)은 최근 1만57명을 대상으로 거시경제와 개인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1년 후 자동차 구입 및 교체 여건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주제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자동차 구매지수는 67.6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작년 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당시 66.0점, 올해 1분기 65.0점 대비 불과 2.6~1.4점이 높게 나타나 계엄 당시와 비슷한 수치다. 또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71.7점, 3분기 72.8점으로 자동차 구매지수가 오른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5.2~-4.1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이와 함께 향후 1년간 자동차 구매지수 전망에 대해 ‘현 상태유지’는 38.6%, ‘매우 나빠질 것’(26.0%), ‘나빠질 것’(24.9%), ‘좋아질 것’(9.0%), ‘매우 좋아질 것’(1.6%)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의 ‘현 상태유지’(41.6%), ‘매우 나빠질 것’(22.7%), ‘나빠질 것’(23.2%), ‘좋아질 것’(10.6%), ‘매우 좋아질 것’(1.8%) 대비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들은 또 구매희망 생산 국가별 구매지수에서는 국산 희망은 71.2점을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유럽 대중(볼보·폭스바겐·푸조 등)이 73.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 대중차(포드·링컨·지프) 73.0점, 유럽 프리미엄(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72.0점, 일본 프리미엄(렉서스) 61.2점, 일본 대중(토요타·혼다) 50.8점 순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소득별 자동차 구매지수에서는 900만원 이상이 83.7점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300만~400만원(70.7점), 200만원 이하(66.5점)으로 나타났다. 소득별 양극화가 뚜렷한 반응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희망 엔진 타입별 구매력 지수에서는 전기차(EV) 구매지수가 76.0점으로 지난 9월의 80.4점 대비 크게 낮아졌다. 전기차 화재 발생 등 전기차 안전 문제와 충전 불편 등의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하이브리드차(HEV) 구매지수는 73.7점으로 9월의 75.4점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내연기관차(ICE)는 69.5점으로 9월의 69.2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해들어 4분기 전기차 등록은 2만186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7871대 대비 156.5%가 증가했지만, 지난 3분기 2만3315대에 비해서는 13.4%가 하락했다.
한편, 나이스디앤알의 이문한 리서치 본부장은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자동차 구매 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소득 격차 양분이 뚜렷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구매심리는 감소되고 내연기관차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