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에 따르면, 현대차에 정통한 소식통은 “러시아 공장을 다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4년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약 14만원에 매각하면서, 2년 내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재매입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해당 권리는 내년 1월 만료된다.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러시아 AGR 오토모티브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현재 과거 현대·기아가 현지에서 판매하던 차종을 기반으로 한 ‘솔라리스(Solaris)’ 브랜드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라인업에는 현대 엘란트라, 현대 크레타, 기아 K2 크로스 등 기존 현대·기아 모델을 재브랜딩한 차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러시아 시장에서 핵심 업체로 자리 잡았었다. 한때 양사 합산 시장점유율이 23.3%에 달했으며, 2021년 한 해 동안 러시아에서 판매한 차량은 35만 4000대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러시아 자산 매각 당시 이번 거래가 약 2870억원 규모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