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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되는 나의 드림카”..2025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전설들!

Porsche
2025-12-31 15:09
포르쉐 718 스파이더 RS
포르쉐, 718 스파이더 RS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다지만, 올해의 작별은 유독 쓰리다. 2025년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상실의 해’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드림카였고,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명차들이 대거 단종을 알리며 역사 속으로 퇴장했기 때문이다.

■ “미드십 전투머신의 퇴장”..포르쉐 718 박스터

‘현실적인 드림카’로 불리며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포르쉐 718 박스터가 마침내 작별을 고했다.

포르쉐는 올해 가을을 기점으로 주문을 마감했다. 미드십 엔진 배치와 오픈 톱의 낭만을 누릴 수 있었던 718의 단종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 “18년의 질주 멈추다”..닛산 GT-R(R35)

닛산 GTR 니스모
닛산 GT-R 니스모

‘고질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슈퍼카 사냥꾼으로 군림했던 닛산 GT-R(R35)도 18년의 긴 역사를 마감했다. 2007년 첫 등장 이후 끊임없는 개량을 거치며 ‘가성비 슈퍼카’의 영역을 구축했던 모델이다.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하는 시간 동안 현역을 지켰으나, 결국 노후화와 규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닛산 측은 구체적인 후속 모델에 대한 언급을 아끼고 있어, GT-R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안갯속이다.

■ “8기통 자연흡기의 낭만”..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렉서스의 고성능 디비전 ‘F’의 자존심이자, 마지막 8기통 자연흡기 쿠페였던 RC F도 전설이 됐다. 다운사이징과 터보의 시대에도 꿋꿋하게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고집했던 RC F는 특유의 우렁찬 배기음과 감성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효율보다는 감성을 택했던 이 낭만적인 쿠페의 퇴장은 더 이상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신차로 만나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케 한다.

■ 짧지만 강렬했던 페라리 로마의 작별

페라리 로마
페라리, 로마

페라리의 2+2인승 GT카 로마(Roma) 역시 단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로건으로 내걸었던 로마는 비교적 짧은 생애를 마감하며 페라리 디자인 역사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 “해치백과 왜건의 몰락”.. 포드 포커스 & 볼보 V90

볼보 V90 부분변경
볼보 V90 부분변경

단종의 칼바람은 고성능차에만 분 것이 아니다. 실용성을 무기로 유럽 시장을 호령했던 해치백과 왜건도 SUV의 인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던 포드 포커스는 유럽 생산이 종료됐다. 한때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해치백 시장을 양분했으나, 시장의 수요가 소형 SUV로 급격히 이동하며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왜건의 명가볼보 역시 V90의 단종을 결정했다. 세단과 SUV 사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V90의 퇴장은 자동차 시장의 획일화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떠나간 차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비록 2025년을 끝으로 생산 라인은 멈췄지만, 이들이 도로 위에서 뿜어냈던 열정과 낭만은 마니아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엔진을 돌릴 것이다.

주요 내연기관 명차들의 잇따른 단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전동화 전환이라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가피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2025년을 기점으로 고성능·다기통 엔진을 탑재한 상징적 모델들이 대거 생산을 종료함에 따라, 향후 완성차 업계의 세대교체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드 3세대 포커스 RS
포드, 3세대 포커스 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