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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끄고 ‘두뇌’ 켰다”..벤츠 vs BMW, CES서 AI·SDV 초격차 전쟁

BMW
2026-01-07 13:28
BMW 노이어 클라쎄 모델 BMW 뉴 iX3
BMW, 노이어 클라쎄 모델 BMW 뉴 iX3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완성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마력과 연비, 배출가스 저감 등 ‘하드웨어’가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지표였다. 하지만 내연기관 기술이 정점에 달하고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림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두 거인이 제대로 맞붙었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iX3, 메르세데스-벤츠는 GLC 전동화 모델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양사가 선보인 미래는 차량 자체가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이자 고성능 AI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 “자동차와 대화한다”..AI 비서·OS 전면전

벤츠 GLC 전동화 및 BMW 노이어클라쎄 iX3
벤츠 GLC 전동화 및 BMW 노이어클라쎄 iX3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GLC 전동화 모델을 통해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칩 투 클라우드 아키텍처 ‘MB.OS’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한 4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내 음성 인식과 정보 제공 능력을 개선했다.

BMW 역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의 선봉장인 iX3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BMW는 완성차 업계 최초로 아마존의 알렉사 플러스(Alexa+)를 탑재한 지능형 개인 비서(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를 공개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적용돼, 운전자의 복합적인 질문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덕분에 운전자는 AI 비서를 통해 차량 제어는 물론, 다양한 지식 정보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 “차 안이 곧 영화관이자 오락실”..디지털 경험 극대화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 또한 대폭 향상됐다. 벤츠는 돌비(Dolby), 엑스페리(Xperi),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IT 공룡들과 디지털 동맹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형 GLC에는 39.1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MBUX 하이퍼스크린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반의 공간 오디오가 적용돼 탑승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함께 소개된 신형 CLA 전동화 모델의 경우, 소니픽처스와 협업해 아이맥스(IMAX)급 고화질 영상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BMW는 파노라믹 iDrive와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로 응수했다. 덕분에 정차 중 티보(TiVo) 기반의 비디오 앱을 통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에어콘솔(AirConsole) 기능도 강화됐다. 특히 마텔과의 독점 협업으로 선보인 ‘핫휠(Hot Wheels)’ 게임 등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대폭 확장했다.

■ 주행의 심장도 SW가 장악..치열한 두뇌 싸움

BMW 뉴 iX3 CES 2006
BMW, 뉴 iX3 (CES 2006)

두 회사는 주행 성능과 안전 기술조차 SW 두뇌 싸움으로 끌고 갔다. BMW iX3는 주행 역학을 제어하는 고성능 연산 유닛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를 탑재했다.

기존보다 10배 빠른 연산 속도로 구동·제동·조향을 통합 제어해 민첩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6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된 iX3는 1회 충전 시 최대 805km(WLTP 기준)를 주파하며, 단 10분 충전으로 372km를 달릴 수 있다.

벤츠 역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DRIV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MB.DRIVE’ 시스템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레벨 2 수준의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800V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483마력, 1회 충전 최대 약 713km의 성능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6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완전히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며 “누가 더 똑똑한 ’AI 두뇌'를 탑재하느냐가 향후 완성차 업계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