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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4.8m, 7인승에 1.2 엔진 탑재”..푸조 5008, 과도한 다운사이징(?)

Peugeot
2026-01-09 17:13
뉴 푸조 E5008 SUV 7인승
뉴 푸조 E-5008 SUV (7인승)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이달 출시할 신형 푸조 5008을 두고 자동차 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명이 탑승하는 중형 패밀리 SUV에 소형차급인 1.2리터(L) 엔진 탑재가 유력해진 탓이다.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과 고출력을 선호하는 소비자 눈높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1월 1일 ‘푸조 5008 하이브리드’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1.2L 가솔린 엔진 기반의 단일 파워트레인 출시가 사실상 굳어진 셈이다.

3세대 5008(P64)의 차체는 이전보다 확실히 커졌다. 전장은 구형 대비 141mm 늘어난 4791mm이며, 전폭 1895mm, 휠베이스 2901mm로 현대차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와 대등한 수준이다.

문제는 커진 차체를 감당할 심장이다. 국내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1.2L 가솔린 터보’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결합한 사양이다. 최고출력은 136마력에 불과하다. 1.7톤에 달하는 공차중량에 성인 4~5명과 적재물까지 더하면 총중량은 2톤을 쉽게 넘긴다. 배기량의 한계 탓에 급가속이나 고속 주행, 언덕길 등판 시 출력 부족이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뉴 푸조 E5008 SUV 7인승
뉴 푸조 E-5008 SUV (7인승)

업계에 따르면, 신형 5008의 복합연비는 13.3km/L 수준이다. 하지만 힘이 부쳐 가속 페달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실주행 연비는 공인 연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과 대비되는 라인업 구성도 비판의 대상이다. 현지에서는 210~32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차(E-5008)와 195마력급 1.6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고성능 선택지가 주력이다. 반면 한국 시장에는 라인업 중 출력이 가장 낮은 1.2 모델만 투입된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디젤 모델이 낫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비록 디젤 엔진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지만, 1.5L나 2.0L 디젤의 두툼한 토크가 무거운 7인승 차체에는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3기통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NVH)도 약점으로 꼽힌다. 5000만 원대로 예상되는 수입 SUV에서 경차급 회전 질감을 용인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신형 5008은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면에서 분명한 강점을 갖췄다. 그러나 자동차의 본질은 주행 성능이다.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1.2L 가솔린 모델 강행이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악수(惡手)가 될지,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