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폴스타(Polestar)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가격 방어 정책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혔다. 시가처럼 변동하는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일부 경쟁사와 달리, 일관된 가격 정책으로 고객의 자산 가치를 지켜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데이터에 따르면 폴스타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총 2957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브랜드 주력 모델로 떠오른 쿠페형 SUV 폴스타 4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폴스타 4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4년 출시 초기 390대에 불과했던 폴스타 4 판매량은 2025년 2611대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스테디셀러인 폴스타 2 역시 346대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판매량 증가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주력 모델이 고가임에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폴스타 4 판매 가격은 싱글모터 기준 6690만 원, 듀얼모터는 71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이 포함된 플러스 팩, 21인치 휠의 프로 팩, 브렘보 브레이크가 적용된 퍼포먼스 팩 등을 더하고 150만 원 상당의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까지 적용하면 차량 가격은 8990만 원에 달한다.
9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임에도 폴스타코리아는 무할인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이는 판매 실적을 위해 수시로 가격을 조정해 중고차 시세를 교란하는 테슬라 등 일부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당장의 판매량보다 브랜드 가치와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둔 전략이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폴스타 4
이러한 타협 없는 고집은 디자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뒷유리를 삭제한 파격적인 시도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브랜드의 존폐를 건 위험한 승부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쿠페의 날렵한 실루엣과 SUV의 넉넉한 2열 공간을 모두 구현해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한 전략이 적중하면서, 단시간에 브랜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놨다.
탄탄한 기본기도 흥행 요인이다. 100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싱글모터 모델은 1회 충전 시 51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듀얼모터 모델은 544마력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한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잦은 가격 변동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치 보존이 가능한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눈을 돌린 결과로 보고 있다. 뒷유리를 없애는 위험한 도전과 타협 없는 가격 정책이 맞물려 폴스타만의 독보적인 팬덤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확실한 상품성과 브랜드 철학을 가진 모델은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례다”며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폴스타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대안을 넘어 확고한 주류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