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미국 전동차 시장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가 발표한 “2025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인센티브 정책의 변화, 공급망 차질, 연비규제 완화 기조와 수익성 추구에 따른 생산조정 등이 맞물리며 전년대비 2.6% 역성장했다.
순수 전기차(BEV)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125.8만대가 판매됐다. 전체 승용차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0.1%p 감소한 7.7%를 나타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스텔란티스, 토요타, 볼보의 판매가 모두 감소하며 전체 판매가 전년대비 17.2% 감소했다. 수소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수소 가격 인상 등으로 전년대비 무려 42.5%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27.6% 증가한 205만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 비중은 12.7%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미국 신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IRA 인센티브 조기 종료와 관세정책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조지아 메타플랜트 등 현지 생산 거점 가동 본격화와 적극적인 프로모션 전략을 통해 연간 13만대를 판매해 전체 전기동력차 시장의 8.5%를 점유하며, 3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가 현지 생산 효과로 전년대비 5.9% 성장하며 BEV 모델별 판매 5위를 기록했고, 아이오닉 9의 신규투입으로 전체 BEV 판매는 2.7% 증가하며 약 7만대를 팔았다.
기아 쏘렌토
기아는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EV6와 EV9의 현지생산 전환에 따른 공급조절, IRA 인센티브 조기 종료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전년대비 38.2% 감소됐다. 다만 스포티지 및 쏘렌토 PHEV의 판매호조(전년대비 15% 증가)로 전체 감소폭을 25.1%로 일부 완화했다.
협회 보고서는 2025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의 사례를 통해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전기동력차 시장의 수요와 기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아직은 자생적 경쟁력보다 정책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026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보조금 의존도를 낮춘 ‘시장 주도형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며, 용도와 가격에 따라 파워트레인의 양극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규제완화가 단기적으로 제조사의 재무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선도 업체와의 전동화 기술 격차 확대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향후 환경규제가 다시 강화되는 시점에 막대한 전환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 정합성을 유지하고, 전기차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비자 수용성에 기반한 ‘체감형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KAMA 관계자는 “글로벌 정책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전동화’라는 거대 트렌드에 대응하며 산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신뢰성 있는 정책과 비전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며 “기업은 HEV/EREV 등 유연한 믹스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전동화 기술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등 차량의 성능개선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여 기술 주도권을 공고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