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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심장을 울리는 직렬 6기통의 귀환”..BMW 뉴 X3 M50 xDrive

Bmw
2026-02-05 16:03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BMW X3는 단순한 SUV가 아니다. 2003년 첫 등장과 함께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전 세계에서 350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넉넉한 공간과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양립시킨 X3는 오랫동안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의 기준점이 제시해왔다. 그런 X3가 4세대로 진화하며 더욱 강력해졌다. 커진 차체와 대담해진 디자인, 그리고 최신 디지털 경험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이번 시승의 핵심은 겉모습이 아니다. 본닛 아래 숨겨진 심장이다. ‘엔진의 명가’ BMW가 작정하고 다듬은 고성능 모델, 뉴 X3 M50 xDrive를 시승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398마력, 최대 토크 59.1kg·m라는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4.6초,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명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냉간 시동임에도 불쾌한 진동이나 소음은 느껴지지 않는다. 6기통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만이 운전자를 반긴다. 정말 부드럽다. 고성능 모델임에도 일상에서의 안락함을 놓치지 않은, 요즘 보기 드문 세련된 감각이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이 차의 진가가 드러난다.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면 마치 배기량 넉넉한 자연흡기 엔진처럼 묵직하고 꾸준하게 속도를 올린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는데, 개입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운전자가 눈치채기 힘들 정도다.

특히 회생제동 시 느껴지던 특유의 이질감도 완벽하게 지워냈다. 하지만 엑셀러레이터를 깊게 밟는 순간, 숨겨왔던 야수성이 깨어난다. 차체는 쏜살같이 튀어 나가며 등 뒤를 강하게 밀어붙인다.

변속기도 매력 포인트다. ZF사의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평상시에는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단수를 오르내린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RPM을 몰아붙이면 태도가 돌변한다. 의도적인 ‘변속 충격’을 구현해 기계적인 직결감을 선사한다.

BMW X3 M50
BMW X3 M50

청각적인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급가속 시 공기를 매섭게 빨아들이는 흡기 사운드와 묵직한 직렬 6기통 배기음이 섞여 들어오는데, 그 음색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3000~4000rpm 구간에서 들려오는 사운드는 운전자의 도파민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코너링 실력은 “역시 BMW”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SUV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무게중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코너에서의 거동이 놀랍도록 안정적이다. 특정 임계치까지는 부드럽게 받아주지만, 그 선을 넘으려는 순간 하체가 단단하게 버티며 ‘불필요한 거동’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세단처럼 바닥에 완전히 깔리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불안함은 전혀 없다. 현행 BMW SUV 라인업 중 브랜드가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가장 잘 담아낸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효율성도 기대 이상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6km/l지만, 실제 고속 주행에서는 리터당 14km를 상회하는 효율을 보여줬다.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BMW X3 M50
BMW X3 M50

외관은 한층 대담해졌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조화를 이루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측면의 선명한 숄더 라인과 길게 뻗은 루프라인은 정차해 있어도 달리는 듯한 스포티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실내는 디지털화의 정점을 찍었다.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디자인의 앰비언트 라이트, 일루미네이티드 에어벤트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신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OS 9)은 터치 조작 직관성을 높였고, 티맵 내비게이션 등 한국형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옵션 구성은 “좋은 건 다 넣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정전식 스티어링 휠을 필두로 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서라운드 뷰가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이다. 특히 차선 변경 보조 기능까지 기본 탑재돼 장거리 주행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1열 통풍 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도 빠짐없이 챙겼다.

총평하자면, 뉴 X3 M50 xDrive는 ‘타협하지 않은 SUV’다.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이라는 SUV의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BMW가 자랑하는 실키 식스의 질감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잘 연출했다.

패밀리카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감성을 한 대의 차로 해결하고 싶은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BMW 뉴 X3 M50의 국내 판매 가격은 98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