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슈테판 질라프 디자이너가 이끄는..지커(Zeekr) 글로벌 디자인 센터 가보니...
2026-02-09 08:00
지커(Zeekr), 글로벌 디자인 센터 (스웨덴 예테보리)
[고텐버그(스웨덴)=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지커(Zeekr)는 ‘젊은 브랜드’로 통한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전동화 럭셔리를 지향하는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로 지난 2021년 설립된 짧은 역사를 지니지만,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과 퍼포먼스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에도 충분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커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형 SUV 9X를 비롯해 전기 SUV 7X, X, 001, 001 FR, 007, 007 GT, 009, 믹스(Mix) 등 세단에서부터 SUV, MPV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참신하면서도 유려한 곡선과 직선 라인이 어우러진 스타일은 여전히 돋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오후 2시, 스웨덴 예테보리(고텐버그)에 위치한 지커 글로벌 디자인 센터. 지난 2022년 8월 개장된 이곳은 중국 상하이 디자인 센터와 함께 지커 브랜드의 디자인 산실로 불린다.
지커(Zeekr), 글로벌 디자인 센터 (스웨덴 예테보리)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 등에서 디자인을 총괄 지휘했던 세계적인 디자이너 슈테판 질라프(Stefan Sielaff)가 수장을 맡아 지커 디자인을 이끈다는 점도 포인트다. 스칸디나비아 감성과 대담한 실루엣은 지커 브랜드 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로 표출된다.
북대서양의 북해 바닷물이 그대로 연결되는 스웨덴 예테보리의 유니3 파크(Uni3 Park)에 자리 잡은 이곳 디자인 센터는 외벽이 유리창으로 뒤덮인 세련된 현대식 최첨단 5층 구조다. 자동차 디자인에 필요한 모든 것이 집약돼 있다는 게 지커 관계자의 귀띔이다.
클레이 모델링(Clay Modeling)과 전체 차량의 부품 도색이 가능한 도색 시설, 색상·소재·마감재를 연구하는 CMF(Color/Material/Finish) 모델 제작실, 3D 프린팅 및 VR 룸이 마련돼 지커의 혁신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커(Zeekr), 글로벌 디자인 센터 (스웨덴 예테보리)
지커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모인 500명 이상의 디자이너, 모델러, CMF 전문가들이 내외부 디자인과 소재, 색상,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함께 만들어간다. 이들 디자이너들의 평균 연령은 36세. 젊고 만큼 패기도 가득찼다. 이들은 각각 크리에이티브 디자인(Creative Design) 200여 명과 디자인 운영(Design Operation)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세르히오 루레이로 다 실바(Sergio Loureiro da Silva) 디자인 센터 워크어라운드 메인 담당 지커 인테리어 디자인 디렉터는 “이곳은 장인 정신과 인간 중심적인 사고, 미래를 내다보는 창의성이 하나로 결합됐다”며 “지커는 예테보리 디자인 센터에서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미래 모빌리티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커 브랜드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시각적 우아함을 더해, 실용적이면서도 스마트한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모태로 삼는다. 디자인 수장 슈테판 질라프의 리더십과 일맥 상통한다.
지커 7X
7X와 007, MIX 등의 모델은 지커 만의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됐다. 이런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글로벌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
지커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오는 6월쯤 처음으로 소개할 순수 전기 SUV 7X는 황금 비율에 기반한 균형 잡힌 비례감, 절제된 표면 처리, 정교한 디테일이 어우러져 감각이 돋보인다. 세련된 조형미는 차별적 디자인 포인트인데, 유려한 유선형 실루엣을 통해 공기저항계수는 불과 0.247Cd 수준이다. 공기역학과 디자인의 밸런스는 조화롭다.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는 이와 함께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퀄리티(Quality)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실제 출력물을 통해 내장재의 예상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
지커(Zeekr), 글로벌 디자인 센터 (스웨덴 예테보리)
또 CMF(Color, Material, and Finishing) 공간에서는 1층 하드폼 성형 공간에서 제작된 하드폼 성형물들을 위로 실어와 색상이나 소재 및 완성도를 실물로 확인해 보는 곳이다. 이 공간에서 나오게 될 디자인들을 미리 시제품으로서 확인 후,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실제적으로 차량 생산까지 가능성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소재 공간에서는 직접 수제작으로 모든 가죽 등을 확인하는 곳으로, 컷·드레싱 등을 디자이너들이 수행한다. 물질의 성격(늘어짐) 등을 확인하면서 실제 적용시의 모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지커는 최근엔 스와로브스키에서의 제품들도 테스팅 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죽들의 경우, 브랜드의 성향에 맞게 철저히 가죽들을 사용하며 퀄리티 뿐 아니라 동물 친화적인(animal-friendly_ 부분까지 고려해 사용한다. 브릿지 오브 위어(Bridge of Weir), 나파(Nappa) 가죽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커(Zeekr), 글로벌 디자인 센터 (스웨덴 예테보리)
여기에 PVC나 PV 소재의 사용은 지양하는데 이는 빛의 반사, 그레인 등 가죽이 제공하는 성질과의 차이가 분명한 부분이 있기 때문라는 것. 시장에서 다른 대체품들이 많기도 하지만 지커 브랜드는 고객의 퀄리티를 위해 최상의 가죽을 사용한다.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는 이밖에 사운드, 클레잉, 페인팅 공간 등도 마련돼 있다. 센터 최상층에 자리잡은 옥상에서는 외관과 내관 등 신차 디자인이 완성된 차량을 최종 평가할 수 있다. 신차 디자인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천장이나 벽 등은 열거나 닫을 수 있는 구조여서 눈길을 더한다.
다 실바 지커 디자인 디렉터는 “지커 브랜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점진 적으로 고객들의 성향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진화 중”이라며 “지커 디자인에는 따듯함(Warm)과 우아함(Elegant)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런 성향은 단순히 (자동차 모델별) 상품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과 지커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