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전기차(EV) 사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8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통 내연기관·트럭 판매는 선방했지만, 전기차 부문 적자가 실적을 크게 끌어내리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드는 10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순손실이 82억달러(약 8조원), 4분기 순손실은 11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 구조조정 비용과 각종 특별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4분기 자동차 매출은 42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같았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3달러로 예상치(0.19달러)를 밑돌았고, 조정 영업이익(EBIT)도 10억달러로 전망치(11억6000만달러) 이하다.
연간 조정 영업이익은 68억달러로 회사 목표(약 70억달러)에는 근접했지만, 시장 기대치(88억달러)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가장 큰 부담은 전기차 사업이었다. 포드의 전기차 전담 조직인 모델e(Model e) 부문은 지난해 48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드, 올 뉴 머스탱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사업의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2029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르노와 협력한 유럽 신차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 출시돼야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변수도 실적을 압박했다. 포드는 관세 비용 증가로 연간 20억달러의 추가 부담을 떠안았고, 뉴욕주 노벨리스 알루미늄 공장 화재로 F-150 픽업트럭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20억달러의 비용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말 미 행정부의 관세 상쇄 정책 변경으로 약 9억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업인 트럭과 하이브리드 판매는 비교적 견조했다. 미국 내 4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연간 판매량은 220만대로 6% 늘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22만8072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고 품질 개선과 비용 절감에 진전을 이뤘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