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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주춤하자 가격 또 내렸다”..테슬라, 사이버트럭 가격 인하 ‘주목’

2026-02-25 08:09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최고급 트림의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판매 둔화와 가격 민감도가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테슬라 특유의 가격 전략이 다시 한 번 작동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트럭 최상위 모델인 사이버비스트(Cyberbeast)의 미국 판매가를 기존 11만4990달러에서 9만9990달러로 낮췄다. 단번에 1만5000달러(약 2000만원) 가까이 인하된 셈이다.

이번 조정으로 사이버비스트는 다시 10만 달러 이하 가격대로 내려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순한 가격 인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번 조정과 함께 럭스(Luxe) 패키지를 사실상 폐지헸다.

럭스 패키지에는 자율주행 기능인 FSD(감독형)와 슈퍼차저 네트워크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돼 있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8월 사이버트럭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 패키지를 묶어 고급화 전략을 취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방향을 틀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프리미엄 실험의 후퇴로 해석한다. 사이버트럭은 외형부터 성능까지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높은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이 동시에 대중성을 제한해 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특히 사이버비스트는 상징적 플래그십 성격이 강해 판매량 확대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겨냥한 모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것은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사이버트럭 트림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는 사실이다. 테슬라가 전 라인업을 흔들기보다는, 가장 비싼 모델부터 가격 부담을 낮춘 것이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테슬라의 다른 차종에서도 확인된다.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 시장에 Model Y의 신규 사륜구동(AWD) 트림을 4만1990달러에 출시했다. 기존 후륜구동 스탠다드 모델보다 비싸지만,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구성이다. 차세대 대중형 전기차를 기다리기보다, 기존 모델의 트림 조정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이번 사이버비스트 가격 인하는 테슬라가 고급 패키지를 덜어내고 가격을 낮춰 구매 결정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한층 민감해진 상황에서 테슬라는 기술보다 가격이라는 가장 직관적인 무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언제나 시장 반응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업체"라며 "사이버트럭 가격 인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실판매를 택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테슬라 사이버비스트
테슬라 사이버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