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유럽에서 상용 충전 사업 인력 채용에 나섰다.
테슬라의 충전 부문 시니어 프로젝트 개발자인 데이비드 포러는 최근 링크드인에 "중앙 유럽 지역에서 상용 충전 영업을 총괄할 고에너지 실행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인력은 테슬라의 전 제품군, 즉 슈퍼차저뿐 아니라 메가차저(Megacharger)를 포함한 상용 충전 솔루션의 계약을 주도하게 된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근무지는 독일 뮌헨이며, 독일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해야 한다. 주요 고객은 충전 사업자, 부동산 소유주, 대형 유통·리테일 기업 등으로 명시됐다. 테슬라의 고출력 충전 설비를 기업 단위로 판매·확장하는 역할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테슬라의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단순한 충전 인프라 확장이 아니라, 물류·상업용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유럽은 장거리 화물 운송에서 전동화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초고출력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테슬라, 세미트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세미가 올해(2026년)부터 고(高)물량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네바다주에 위치한 세미 전용 공장인 기가 네바다의 항공 촬영 영상에서도 외관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되고 내부 설비 구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테슬라 세미 라인업도 개편했다. 세미는 스탠더드(Standard)와 롱레인지(Long Range)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스탠더드 모델은 1마일당 에너지 소비량 1.7kWh 기준 최대 약 325마일(약 523km)을,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500마일(약 80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메가차저 등 호환 인프라를 이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최대 60%를 회복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차량보다 먼저 충전 인프라를 깔아 시장을 여는 전략을 반복해왔다"며 "유럽 상용 충전 영업 강화는 세미의 본격 투입을 전제로 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며 예의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