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가연 기자] 대한항공이 작년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42만 톤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편수가 증가한 상황에서도 배출량을 감축해 고효율 연료 관리 체계가 성과를 냈다는 말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7일 2025년 한해동안 항공기 운항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총 1218만4169톤(t)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의 1260만4224톤 대비 42만55톤(3.3%)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작년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 편수가 전년보다 약 2.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배출량을 줄였다는 점은 주목된다.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은 연료 소모량에 국제 항공업계 공통 탄소배출 계수를 적용해 산출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감축 성과의 배경으로 신기재 도입 확대와 정밀한 연료 관리 체계를 꼽았다. 2017년 이후 도입한 고효율 항공기 운항 비중은 지난해 전체 운항 편수의 41.6%까지 늘었다. 보잉 787-9·10, 에어버스 A350, A321neo 등 차세대 기종 투입이 배출 저감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항 측면에서는 경제 운항 속도 준수와 최단 항로 확보 노력이 병행됐다. 비행 시간과 연료 소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 속도를 적용하고, 관제기관과 협조해 순항 중 최단 비행 경로를 확보함으로써 실제 비행 거리와 연료 사용량을 줄였다.
항공기 탑재 중량 예측 정확도도 높였다. 여객 수하물과 화물 중량을 정교하게 예측해 연료 탑재량을 최적화하고, 항공기 무게중심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공항 중 가장 가까운 교체 공항을 우선 선정해 불필요한 연료 탑재를 줄이는 방식도 병행했다.
여기에 지상에서 보조동력장치(APU) 가동을 최소화하고, 정기적인 엔진 세척 및 부품 정밀 조정을 통해 엔진 성능을 회복시켜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
대한항공은 연료 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도 강화했다. 수기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을 도입해 연료 관리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기내 식수 등 탑재물 적정량을 산출하고, 여객 수하물 중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정밀 분석해 중량 편차를 최소화했다. AI를 활용한 수하물 중량 예측 기술은 항공 동맹체 SkyTeam이 주관한 ‘2025 지속가능 항공 챌린지(The Aviation Challenge)’에서 ‘Data Insight & Pioneer’ 부문 수상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분기마다 연료관리위원회를 열어 감축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사 차원의 협업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 직원 포상과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현장 참여도도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부문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운항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가능한 비행을 위한 연료 효율화와 배출 저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