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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대응도 이젠 피지컬 AI”..현대차그룹, 800도 고열 견디는 소방로봇 공개

Hyundai
2026-03-03 11:55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데일리카 하가연 기자] 이젠 화재 대응도 피지컬 AI 시대가 됐다. 시속 50km를 유지하며,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창고 램프와 같은 경사로 주행도 거뜬하다. 수직 장애물은 300mm까지 가능하고, 무려 800도 고열에서도 안전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무인소방로봇 영상을 공개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소방관 대신 화재나 폭발 현장에서 진압이 가능한 무인 모빌리티다.

무인소방로봇은 첨단 자율주행보조 시스템, AI 시야 개선 카메라, 고압 축광 릴호스, 6X6 인휠모터 시스템 등 기술이 탑재됐다. 여기에 화재 현장의 극한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자체 분무 시스템과 단열 설계가 적용됐다. 로봇은 500~800℃ 수준의 고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진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첨단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은 주변 지형과 장애물을 인지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다. 굴곡이 있거나 협소한 장애물 밀집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50km/h.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창고 램프와 같은 경사로도 거뜬히 오른다. 수직장애물은 300mm까지 통과할 수 있다.

로봇은 원격 조종 기반의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재난 현장의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파악한다. 단파·장파장 열화상 센서를 적용한 AI 시야 개선 카메라는 연기와 고열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외선 영상을 활용해 정밀한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시야를 보정해 원격 상황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점은 차별적이다.

로봇에 장착된 고압 축광 릴호스는 어둠 속에서도 자체 발광하는 축광 특성을 적용한 차세대 소방 호스다.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호스를 따라 진입 방향과 탈출 경로를 확보하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호스 자체가 빛을 내거나 반사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탈출로를 안내하며, 지하 공간 등 소방호스를 견인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호스를 풀면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인소방로봇 플랫폼은 특정 기능에 국한된 장비가 아닌 통합 시스템으로 개발된 점도 포인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시한 ‘세상의 모든 이동과 움직임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확장 모빌리티 개념을 구현한 사례로, 표준화된 센서와 구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의 전용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전동화 구동계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6X6 인휠 모터 기반 전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각 바퀴에 개별 모터를 장착해 구동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해 협소한 공간이나 복잡한 진입로에서도 유연한 기동성을 확보했다. 드라이브 샤프트 등 별도 구동 부품이 필요 없어 효율성을 높였으며, 전장 모듈에는 높은 수준의 방수·방진 성능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인휠 모터 시스템은 향후 물류, 자율주행 셔틀, 라스트마일 배송 등 저속·정밀 기동이 요구되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 및 모빌리티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무인소방로봇은 단순한 화재 진압 장비를 넘어 재난 현장을 데이터화하는 ‘데이터 확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화재 현장에서 수집되는 연무량, 화재 규모, 온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지속 학습해 향후 더욱 고도화된 화재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소방 당국과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반의 무인소방로봇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로봇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화재 원점과 진압 우선순위를 분석하고, 최적의 진압 방식을 계산해 자동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무인소방로봇은 소방대원이 들어갈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있는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해 정교한 재난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인간과 로봇이 각자의 한계를 넘어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시대”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무인소방로봇은 위험한 현장에 사람보다 먼저 들어가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 적용됐다”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과 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영웅들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인포그래픽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인포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