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가연 기자] 3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혹한의 날씨로 유명한 스웨덴 동계시험장에 글로벌 고객사를 초청해 신기술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과 북미 지역 10여 개 고객사 관계자 약 100명이 순차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이곳 시험장에서 현재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거나 공급을 앞둔 신제품을 데모 차량에 탑재해 직접 시연하고, 주행 평가를 통해 고객사의 세부 요구사항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별 선호 사양이 상이한 만큼, 맞춤형 핵심부품 개발과 공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고객사들은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 최근 시험장을 찾은 고객사 관계자들은 제동·조향 등 핵심부품 솔루션이 적용된 데모 차량에 직접 탑승해 성능을 점검했으며,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지역 고객사들은 현대모비스가 올해 양산을 앞둔 차세대 제동 시스템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고객사 인근에 구축된 현대모비스의 스웨덴 동계시험장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시험장은 총 170만㎡(약 50만 평) 규모의 시험로에 눈길과 빙판 상황을 재현한 14개 트랙을 갖추고 있다. 또 고객사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전문 워크숍 시설로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현대모비스 스웨덴 동계시험장
스웨덴 북유럽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에는 다수의 유럽 완성차 업체가 동계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품사 가운데 자체 동계시험장을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현대모비스가 스웨덴에서 동계시험장을 운영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철저한 품질 검증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에 핵심부품 경쟁력을 각인시킨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전략이다. 최근에는 신차 출시 이전 단계에서 고객사와 공동으로 핵심부품을 선행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 이후 매년 1~3월 대규모 연구개발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혹한 환경에서 핵심부품과 선행기술을 검증해왔다. 올해는 80대가 넘는 시험 차량을 현지로 공수했으며, 약 6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극한 환경에서 개발 중인 핵심부품의 성능 충족 여부는 물론, 자율주행 센서와 제어기, 알고리즘 검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스웨덴 외에도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 지역에서 중국 현지 모델을 대상으로 한 동계시험장을 운영 중이다. 여름철에는 뉴질랜드 남섬 와나카 지역의 시험장을 임차해 연중 혹한 환경을 가정한 연구개발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