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테슬라가 자체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호주와 뉴질랜드 차량에 본격 탑재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은 세 번째 권역 확대다.
테슬라 호주법인은 "호주·뉴질랜드의 일부 차량에서 그록 단계적 배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AMD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소프트웨어 버전 2025.26 이상을 실행 중인 모델S와 모델3, 모델X, 그리고 모델Y다. 이번 업데이트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이뤄졌다.
그록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기존 차량 음성 비서가 "내비 설정해줘" 같은 명령어에만 반응했다면, 그록은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을 지향한다.
이를 두고 테슬라 차량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를 넘어,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에 따르면 그록은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거의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고, 주행 중 목적지를 추가·변경하는 등 내비게이션을 능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인근 명소 탐색, 계기판 경고 설명, 주행 조언, 차량 매뉴얼 안내까지 수행 범위가 넓다.
테슬라의 자체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
운전자는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그록을 호출할 수 있다. 사용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구독이나 안정적인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그록과의 대화는 xAI 서버에서 처리되며, 특정 차량이나 운전자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번 호주·뉴질랜드 확산을 계기로, 그록을 차량용 AI의 표준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록은 차량을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운전자가 AI에 익숙해질수록 테슬라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