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 “ESS·로봇·UAM은 신성장 동력”..포스트 EV 로드맵(?)
2026-03-11 23:39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EV)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도심항공교통(UAM)을 아우르는 배터리 산업의 차세대 성장 전략을 내놔 주목을 끈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배터리는 이제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 산업 전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다.
주 소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주목했다.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24년 399GWh에서 2035년 1232GWh로 약 3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로봇용 배터리 수요는 2040년 138.3GWh, UAM용은 2035년 68.0GWh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이에 대응, 어플리케이션별 최적화된 라인업을 가동한다. ESS 분야는 장수명·안전성을 극대화한 LFP 및 나트륨(Na-ion) 배터리를, 로봇 분야는 고출력 전고체 배터리를, UAM 분야는 리튬황 전고체 및 리튬메탈 배터리를 각각 준비 중이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6을 통해 핵심 기술인 각형, 전고체 배터리의 새 명칭인 ‘프리즘스택(PrismStack)’과 ‘솔리드스택(SolidStack)’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각형(Prismatic)과 전고체(All-Solid-State)의 안전성에 고용량 설계를 가능케 하는 ‘스택(Stack)’ 기술을 결합한 브랜드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 각형 배터리 특허 약 1200여 건, 전고체 관련 특허 약 1100여 건을 보유하며 국내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주 소장은 “1997년 각형 특허 출원 이후 축적된 노하우와 지적재산권이 삼성SDI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양산 계획도 재확인됐다. LFP 배터리를 적용한 통합 솔루션 ‘삼성배터리박스(SBB) 2.0’은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연말까지 제품 개발 및 검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주 소장은 “미래 에너지 시장을 바꿀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AI 시대의 글로벌 배터리 기술 혁신을 삼성SDI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 소장은 특히 최근 경쟁업체들의 각형 배터리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각형 기술은 재료를 비롯해 부품, 설계, 제조, 공정 등에서 많은 노하우가 축적돼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다만, 경쟁사가 삼성SDI의) 각형 관련 특허 침해나 기술 도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