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창의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만족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HEV)로서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점은 덤이다.
르노코리아가 내놓은 신차 준대형 크로스오버(CUV) 필랑트는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에 SUV의 안전성 등 강점을 고스란히 담아낸 점도 포인트다.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중형 SUV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필랑트는 전장이 4915mm로 싼타페(4830mm), 쏘렌토(4815mm)에 비해 훨씬 길다. 그러면서도 전고는 1635mm로 설계돼 싼타페(1720mm), 쏘렌토(1695mm) 대비 낮다. 더 날렵하고,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감각인데, 이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때문이다.
르노 필랑트
보닛 상단은 살짝 밋밋한 감도 없잖지만, LED 헤드램프와 그릴, 주간주행등(DRL)) 등 프론트 뷰는 강렬하다. 일루미네이티드 로장주 엠블럼과 그릴 라이팅은 새로운 라이트 디자인 기법이다.
루프 라인은 C필러 뒷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고, 윈도우 라인은 직선 라인으로 좁아지는 형상이어서 스포티한 이미지다. 사이드 가니시도 날카롭다. 프론트·리어 휠하우스는 클래딩 처리됐다.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금호타이어는 앞·뒤 245mm, 편평비는 45 시리즈로 세팅돼 승차감과 달리기 성능을 동시에 감안한 모습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큼지막한 모습인데, 루프 상단에서 리어 글래스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설계됐다. 글래스엔 블레이드가 빠졌는데, 이 역시 같은 이유 때문이다. 리어 램프는 차폭이 넓어 보이도록 인상을 강하게 심어줘 필랑트의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한다.
르노 필랑트
실내는 준대형 CUV로서 널찍한 공간 거주성을 확보했다. 휠베이스는 2820mm, 2열 무릎 공간은 320mm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1.1m²여서 개방감이 뛰어나다. 계기판 클러스터와 센터, 동승석 등 3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동승석에선 실제 주행 도로와 같은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633리터를 수용할 수 있다. 2열을 폴딩하는 경우 20250리터 용량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르노 필랑트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60kW의 시동 모터와 100kW의 구동 모터, 여기에 가솔린 1.5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이 탑재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5.1km/L 수준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전기차 처럼 정숙한 모습이다. 페달의 답력은 살짝 하드한 쪽이지만, 발끝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적절한 세팅이다.
르노 필랑트(Renault FILANTE)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
필랑트에는 1.64kWh급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는데, 대용량 배터리인 만큼 도심 구간에서는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풀스로틀이 아니어도 탄력적인 반응이다. 그랑 콜레오스에서 봐왔던 것보다 한층 더 민첩하다.
주행 중 승차감은 안락하다.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가 적용돼 도로의 상황에 맞춰 차체의 거동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는 편안함을, 고속도로에서는 주행 안정성에 초첨이 맞춰져 세팅됐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돼 정숙성도 한층 더 만족스럽다. 윈도우는 1열과 2열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된 점도 포인트다. 다만, 접합은 부분적으로 촉감이 껄끄러운 점도 감지된다.
르노 필랑트
고속 주행에서의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서스펜션은 앞뒤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방식이 적용됐는데, 하드하게 세팅됐다. SFD와 조합돼 주행 중 도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다. 차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커넥티드카 시스템도 눈에 띈다. 필랑트에는 AI 비서로 불리는 음성 어시스턴트가 지원되는데, 음성 인식만으로 자동차와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하다. 주행 중 ‘경주시의 역사를 알려달라’거나, ‘필랑트의 단점을 말해달라’고 질문해도 빠르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공조 시스템이나 창문 개폐 등의 차량 기능 명령도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르노 필랑트
필랑트에는 첨단 안전 시스템도 강화됐다. 시속 60~90km 주행 중 차선 내 추돌 위험이 있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안전 회피를 돕는 긴급조향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차내 온도에 따라 창문이 개폐되는 레이더 타입의 후석 승객 알림,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대거 적용돼 안전 운전을 돕는다.
필랑트는 공개된 후 약 2개월 만에 7000대 계약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 관심이 높다. 세단과 SUV의 강점을 살린 준대형 하이브리드 CUV라는 점,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디자인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4331만~5218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