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차가 미국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와 손잡고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 호출 플랫폼과 결합해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10일 일본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닛산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해 우버 플랫폼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협력 형태와 서비스 지역, 차량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닛산이 제작한 자율주행 차량이 우버 앱을 통해 호출되는 방식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을 공급하고, 플랫폼 기업이 이용자 네트워크와 운영 시스템을 맡는 형태다.
닛산 미래 라인업 티저
닛산은 이미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왔다. 2027년을 목표로 도심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양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력 논의는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닛산의 전략 변화와도 맞물린다. 닛산은 최근 전기차 투자 확대와 함께 비용 절감 및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차량 판매에 의존해 온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을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로보택시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핵심 사업 모델로 거론된다. 차량을 한 번 판매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운행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닛산이 연말 선보일 예정인 미크라ev. (사진: 닛산)
우버 역시 자체 차량을 생산하기보다는 자율주행 기술 기업 및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웨이모 등과 협력을 맺고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버는 다양한 차량 공급 파트너를 확보해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가까워지면서 완성차 업체와 플랫폼 기업 간 협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로보택시 시장에서 자동차 제조사, 기술기업, 플랫폼 기업 간 ‘동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