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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럭셔리 브랜드 지커(Zeekr)의 한국 시장 진출..관전 포인트는?

Zeekr
2026-03-16 07:09
지커 9X
지커, 9X

[암스테르담(네덜란드)=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중국에서 생산된 중국 토종 브랜드가 밀려온다. 중국의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럭셔리 브랜드 지커(Zeekr)가 오는 6월쯤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에 투입될 첫 모델은 럭셔리 중형 전기 SUV ‘7X’. 우아하면서도 창의적인 디자인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7X의 트림별 모델 판매 가격은 오히려 동급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HEV) 보다도 낮아 지극히 합리적인 5000만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말이 나온다.

지리그룹 산하엔 대중 브랜드 지리(Geely)를 비롯해 고성능 브랜드 로터스(Lotus),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Volvo), 링크앤코(Lynk&Co), 폴스타(Polestar) 등으로 구성됐는데, 지커는 이들 브랜드 중 최상위에 포지셔닝 된 럭셔리 브랜드에 속한다.

지커 7X
지커, 7X

참고로, 링크앤코는 오는 2028년쯤 한국 시장에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대중 브랜드 지리차를 뺀 나머지 지리그룹 산하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격돌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테스트 마켓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전제돼야 하는 이유 때문이라는 게 지커 고위 경영자의 답변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고르는 데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런만큼 중국차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건 아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의 독일 프리미엄 3사 브랜드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는 건 이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중국차는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 때는 ‘짝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젠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차가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커 001
지커 001

BYD(비야디)가 2025년 초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할 때,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차가 과연 통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던졌다. 불과 1년 여가 지난 지금, 결과는 정반대로 돌아섰다.

BYD는 작년 한해동안 국내 시장에서 총 6107대를 팔았다. BMW, 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아우디, 포르쉐, 토요타, 미니(MINI)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2304대로 BMW, 벤츠, 테슬라, 렉서스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는 남다른 모습이다. BYD는 올해 1만대 클럽에도 당당히 가입하겠다는 목표다.

지커는 중형 전기 SUV 7X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연간 5000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7X는 테슬라 모델 Y를 타깃으로 삼아 개발된 지커의 글로벌 전략 모델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V60, GV70 등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중국에서 생산돼 한국에서 판매되는 볼보, 폴스타 등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지커 007
지커 007

지커는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지커는 7X 이외에 슈팅 브레이크 ‘001’, 세단 ‘007’, 콤팩트 SUV ‘X’, 미니밴 ‘009’, ‘믹스(Mix)’, 대형 SUV ‘9X’ 등의 라인업을 갖췄는데, 이들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한국 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커는 특히 한국 시장에서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되는 경우, 한국 내에서 전기차 공장을 짓거나, 아니면 폴스타와 르노코리아의 관계처럼 위탁 생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면,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용이한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한 요충지다.

나이스 D&R(NICE D&R)을 비롯해 컨슈머인사이트 등 국내 유명 리서치 기관들은 향후 중국 전기차의 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최소 3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의적인 디자인에 고성능으로 무장한 퍼포먼스, 여기에 내연기관차 못잖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전기차 만의 차별적 강점이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지커Zeekr 폼 스터디Form Study 2021 콘셉트카 암스테르담 지커 센터
지커(Zeekr), 폼 스터디(Form Study) 2021 (콘셉트카) (암스테르담 지커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