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독일 자동차 기업 BMW가 차량 내부에서 직접 작동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음성 명령을 처리하는 차세대 차량용 AI 시스템을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BMW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차량용 소형 언어 모델(SLM) 기반 인공지능 음성 비서 기술의 개념 검증(PoC)을 마쳤다”고 밝혔다. 핵심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차량 내부 컴퓨터 만으로 AI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동차에 적용된 AI 기능은 대부분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돼 작동했다. 그러나 차량이 터널이나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 통신이 끊기면 반응 속도가 떨어지거나 기능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BMW와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언어 모델(LLM)을 차량용으로 경량화한 소형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차량이 이동 중 통신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운전자의 음성 명령을 즉각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BMW X3 M50
개발 과정에서는 구글의 AI 플랫폼을 활용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모델 평가와 최적화 과정을 자동화해 개발 효율을 높였다.
차량용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델 크기를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BMW는 이를 위해 △양자화(Quantization) △가지치기(Pruning)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 등 AI 모델 압축 기술을 적용했다. 또 강화 학습을 통해 운전자 선호에 맞는 응답을 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BMW 관계자는 “차량 하드웨어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면서 복잡한 음성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이번에 선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 생성형 AI 기반 차량 인터페이스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자연어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고 다양한 정보를 대화 형태로 얻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BMW와 구글은 “이번 기술을 개발자 플랫폼에 공개해 차량용 소형 언어 모델 생태계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BMW가 독일 BMW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용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