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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올인했던 혼다, 69년 만에 순손실..전기차 라인업 전면 취소!

Honda
2026-03-18 00:08
혼다 0 SUV 2025 재팬 모빌리티쇼
혼다 0 SUV (2025 재팬 모빌리티쇼)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상징으로 꼽히는 혼다차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창사 이후 69년 만에 첫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혼다는 “2027년 출시 예정이던 플래그십 전기 세단 살룬과 SUV 아큐라 RSX,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핵심 전기차 라인업인 제로 시리즈 개발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를 미래에 부담을 남기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며 “창자가 끊어질 듯한 심정으로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엔 심각한 전기차 적자가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장악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압박이 겹쳤고,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영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혼다는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약 6900억엔(약 6조4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계연도까지 포함하면 적자 규모가 최대 2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혼다 0 SUV 2025 재팬 모빌리티쇼
혼다 0 SUV (2025 재팬 모빌리티쇼)

혼다는 그동안 일본 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했다. 미베 사장은 2021년 취임 직후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된 혼다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해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혼다는 한때 일본 기술력의 상징으로 불렸던 이족보행 로봇 아시모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추가 개발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최근 보도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산업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전환기의 구조적 충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통 제조기업이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중심 산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전략 판단을 미스한 사례”라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혼다제트 엘리트 II 2025 재팬 모빌리티쇼
혼다제트 엘리트 II (2025 재팬 모빌리티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