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외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그동안 내부 차량에만 적용하던 반도체 칩을 외부 시장으로 확대하며 반도체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니오의 반도체 자회사 선지(Shenji)는 최근 신형 자율주행 칩 M97의 테이프아웃(설계 완료) 이후 리프모터스, 지리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칩은 중국 반도체 기업 악세라 세미컨덕터와 공동 개발됐다.
M97 칩은 700TOPS(초당 700조 연산) 이상의 연산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 제품인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560TOPS급 칩을 웃도는 수준이다. 제품은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니오는 이미 2023년 자체 개발한 NX9031 칩을 공개한 이후, 자사 차량에 적용해 왔다. 기존에 사용하던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며 반도체 내재화에 속도를 냈고, 현재까지 누적 출하량은 15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니오의 차량용 반도체 NX9031
특히 니오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악세라 및 옴니비전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가 향후 외부 고객사에 대한 칩 공급을 맡는 구조다. 단순 구매나 기술 도입이 아닌 공동 설계·라이선스 방식이 결합된 형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국산 자율주행 칩 확보에 나선 것도 이번 협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고성능 칩을 공급해 온 엔비디아 제품은 가격 부담이 크고, 일부 중국 업체들은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 역시 경쟁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알고리즘과 칩을 묶어 판매하는 방식이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니오-악세라 연합의 M97 칩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연산 성능을 동시에 내세우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해당 칩이 일정 기간 중국 내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에서 의미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니오는 최근 선지의 첫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약 22억 위안(약 4000억 원)을 확보하며 기업가치를 80억 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전기차 제조를 넘어 반도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수직 통합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경쟁이 심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반도체를 직접 확보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차량 성능 경쟁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칩 설계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