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테크(Aero Tech) 스타트업 에이드로(ADRO, 대표 윤승현)가 선보인 AI 기반 공기역학 설계 플랫폼 'AOX(Aerodynamic Optimization eXperience)'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행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차세대 자동차 설계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자동차 공기역학 검증은 지금까지 수억 원대 비용이 드는 CFD(전산유체역학) 소프트웨어와 거대 풍동(Wind Tunnel) 실험에 의존해 왔다.
전문 엔지니어들이 대거 투입돼 설계 결과 도출에 이르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였다.
에이드로 AOX 플랫폼 적용한 테슬라 모델 Y
반면 AOX는 별도의 코딩이나 전문 지식 없이도 디자이너가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직접 공기역학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차량 형상 변경에 따른 결과 확인 시간을 불과 수십 분 내외로 단축한 점은 핵심 경쟁력이다.
이는 기존 CFD 프로세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단계로 검증 프로세스를 끌어들여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식이 적용된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런 경쟁력은 에이드로가 지난 10여 년간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 등 글로벌 12개 브랜드 230여 차종의 에어로 파츠를 개발하며 축적한 실차 데이터에서 나온다. 단순 이론이 아닌 실제 도로와 트랙에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기존 제조사들의 설계 기법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는 것.
프론트 립,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 리어 스포일러 등 에어로 파츠의 차별적 디자인 설계를 통해 공기의 흐름을 정교하게 제어하면서 효율성은 끌어 올리고,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극대화하는 기술력이 동원된다.
에이드로 (ADRO), BMW M2 페이스리프트 키트
실제 성능 개선 효과도 수치로 입증됐다. 에이드로가 AOX 기술을 적용한 테슬라 ‘모델 Y’를 대상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 및 미국 현지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공기저항은 4.1% 감소하고 전비(에너지 효율)는 4.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용량 변화 없이 설계 최적화만으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윤승현 에이드로 대표는 “공기역학은 그간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었다”며 “AI 기반 AOX는 설계자가 스케치 단계부터 이를 고려하게 함으로써 개발 효율을 근본적으로 바꾼다”고 강조했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에이드로는 공기역학 기술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동시 사업화한 드문 기업”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행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