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기아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2 생산을 시작한다. 기아는 소형 전기 SUV 모델 EV2를 통해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한 B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수항 기아 유럽 권역본부장(사장)은 “EV2 생산 시작은 유럽 내 기아의 기술 역량과 유연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며 “작년 8월 EV4 생산을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모델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면, 이제 EV2가 추가됨으로써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 능력이 기아의 유럽 전동화 전략을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시 포토체크(Tomáš Potoček) 기아 슬로바키아 대변인은 “이미 EV4 생산 준비 과정에서 현지 전기차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숙련된 인력과 첨단 제조 기술 기반의 수백 대의 로봇을 통해 현재 EV2가 조립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 EV2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서 생산 돌입)
기아의 전기차 기술력을 B-SUV 세그먼트에 접목한 EV2는 유럽 시장에서 42.2kWh와 61.0kWh 용량 등 두 가지 옵션의 배터리가 제공되며, 주행거리는 각각 317km와 453km(WLTP 기준)에 달한다.
400V DC 급속 충전과 11kW AC 충전을 포함한 유연한 충전 옵션으로 도심 주행과 장거리 여행을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EV 경로 계획,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V2L(양방향 충전) 등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 점도 포인트다.
EV2는 콤팩트한 사이즈 임에도 넉넉한 레그룸,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뒷좌석, 최대 403리터의 적재 용량을 갖췄다. 또 기아의 트리플 스크린 디스플레이 옵션, 무선 업데이트(OTA), 종합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탑재해 동급 세그먼트의 기대를 뛰어넘는 사양을 제공한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한편,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약 37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프레스, 차체, 도장, 엔진, 조립 등 5개 주요 생산 공정에서 600대 이상의 첨단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기아는 이 공장에 차세대 로보틱스, 생산 라인 개선 및 작업 환경 최적화 등 현대화를 위해 2억 유로(약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오는 12월 유럽 현지 생산 20주년을 맞이하는 이 공장은 작년엔 엑씨드(XCeed), 스포티지, EV4를 포함해 약 30만 대의 차량과 47만 개의 엔진을 생산해 73개국에 수출했다. 이는 기아 전 세계 차량 생산량의 9.3%를 차지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