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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필랑트·콜레오스 품질력 자신·전기차 라인업 확대하겠다!”

Renault
2026-04-06 11:10
프랑수아 프로보Fran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전기차의 캐즘 현상이 이어지며 일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의 개발 속도를 늦추는 가운데, 르노그룹은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전기차의 높은 판매 가격, 주행거리, 충전 시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분명하다는 게 르노그룹의 입장이다. 르노 브랜드는 이에 따라 향후 라인업을 전기차 50%, 하이브리드차 50% 수준으로 재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58)은 지난 3일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데일리카 등 국내 언론과 가진 조찬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프로보 회장은 또 르노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CUV 필랑트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서는 10년 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던) SM6나 QM6 등과 비교해 디자인과 기술력 측면에서 탁월한 품질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과의 일문일답.

Q. 한국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투자 및 성장 전략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 한국 시장은 과거와 비교해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이 크게 고도화됐다. 특히 D/E 세그먼트 시장이 확장되고 있으며, 전동화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동화는 르노그룹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 있는 전동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는 르노의 강력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르노그룹의 중요한 파일럿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지능형 차량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며, 기술 수용도와 발전 속도 측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시장이 서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매우 인상적이다.

Q. 상하이에 R&D센터를 설립한 가운데, 중국에서 빠르게 개발된 차량들의 기술적 완성도를 어떻게 보완하고 강화할 계획인가.

= 얼마 전 발표한 ‘퓨처레디’ 전략에는 기술력 강화와 개발 속도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겠다는 새로운 표준이다. 이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 그룹의 방향성이자 포부이며, 르노코리아를 비롯한 글로벌 허브들이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다.

또 르노그룹은 퓨처레디 전략을 통해 엔지니어링 역량의 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한 제조 중심을 넘어,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핵심 축으로 삼아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르노 그룹의 미래 전략의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Q. 퓨처레디 전략을 발표했는데, 기존 르놀루션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롭게 설정한 전략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그 전략 아래에서 한국의 역할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설명해달라.

= 르놀루션 전략은 당초 의도했던 대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치 대비 물량’이라는 측면에서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렸고, 정책적으로도 유럽 시장에서 그룹의 입지를 강화하는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다치아 산데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자리잡았고, 다치아 브랜드 역시 리테일 시장에서 유럽 2위까지 올라서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처럼 르놀루션 전략을 통해 르노그룹은 수익성, 시장 점유율, 브랜드 경쟁력 등 여러 측면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 경쟁사 대비 르노그룹의 소비자 포인트도기존 7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퓨처레디 전략은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르노그룹의 해외 시장 성과를 보면 약 50%가 인도, 20%가 남미에서 나오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 시장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내수뿐 아니라 더 큰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수출 거점으로서 충분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르노코리아는 그룹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에 대한 기대 역시 매우 크다.

Q. 르노 브랜드는 2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지? 중국 브랜드는 유럽, 아시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 퓨처레디 전략에서 제시한 200만 대 생산 목표는 르노 브랜드에 한정된 수치다. 그룹 전체 차원의 목표 물량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특정 생산량 목표를 제시할 경우 자칫 물량 중심의 경쟁으로 흐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르노 브랜드 기준 200만 대 가운데 약 100만 대를 유럽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 콜레오스나 필랑트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 대비 라인업이 부족해 보이는데 라인업을 넓힐 계획은.

프랑수아 프로보Fran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 지난 몇 년간은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제는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 특히 유럽 외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단계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퓨처레디 전략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시에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현지 완성차 브랜드로서 한국 고객들과 오랜 시간 쌓아온 친밀도와 신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물량 확대 전략보다는 ▲라인업 확장 ▲전동화 전환 ▲고객 기반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한국 완성차 브랜드의 지위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Q. 르노그룹 산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의 차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한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은 있는가.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알핀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 북미 시장 진출은 수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례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공장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Q.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서 D/E세그먼트를 개발했다. 2030년까지 시장확대도 중요해 보이는데, 북미시장 진출 계획은 없나.

= 르노그룹의 퓨처레디 전략 하에서는 현재 북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이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향후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고성능 브랜드) 알핀처럼 독보적인 정체성과 개성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모델이다. 두 차량을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것은 침체되어 있던 시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모델 모두 한국 시장에 적합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자산을 효과적으로 내재화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강점이 있었기에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와 같은 경쟁력 있는 모델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수출 확대의 중요한 기회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해당 모델들의 구체적인 수출 대상 시장은 퓨처레디 전략에 따라 타깃 시장이 확정되는 시점에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들 차량의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

또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코리아만큼 D/E 세그먼트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은 드물다. 르노코리아의 품질 경쟁력은 그룹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Q. 전동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배터리 기업과 협력이 중요한데, 배터리 회사들과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있는지? 삼성SDI 등 다른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은.

= 르노그룹은 배터리 제조사로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 대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협력업체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르노그룹은 2013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SM3 Z.E.를 한국 시장에서 개발·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오랜 기간 깊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한국에서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국의 내에서 현지화를 한다는 제 1원칙을 수립하고 있다.

Q.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나.

= 르노그룹은 지리그룹과의 협력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양사는 공통의 자원과 역량을 기반으로 상생하는 파트너십 전략을 공유하고 있으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방향성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호스 파워트레인을 통해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의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향후 중요한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 아람코 역시 호스 파워트레인의 투자자이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는 와중에, 르노그룹은 앞으로도 지리그룹과의 협력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Q. 과거 르노삼성을 이끌었던 경험이 그룹을 이끄는 데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르노코리아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 르노삼성 CEO로 보낸 5년은 개인적으로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임직원들과 함께하며 완성차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제품에 대한 이해도 역시 한층 깊어졌다. 무엇보다 한국은 매우 선도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CEO를 맡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 과정에서 보다 유연하면서도 강력하게 경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룹 내에서 르노코리아의 역할과 방향성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우선,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상위 세그먼트 차량 생산 기술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가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이어가야 한다.

프랑수아 프로보Fran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또 한국 시장 내에서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하고, 고객과의 친밀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회 공헌 등의 내용도 강력하게 소구해야 한다. 아울러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부산공장이 이미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한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폭증하고 있는데, 전동화 전략 중 순수 전기차 부문 강화에 필요성을 느끼고 있나.

= 르노코리아 역시 전기차 생산을 본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르노그룹은 이미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세닉’, ‘르노 5’, ‘알핀’ 등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통해 그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르노그룹이 전기차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전략과 발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완전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Q. 지리자동차그룹과의 협력으로 인해 ‘중국차’라고 인식하는 한국 고객들의 시선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르노 차량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차량이기도 하다. 이 지점이 바로 르노코리아의 가장 큰 자산이다.

르노코리아는 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시장에 맞는 차량으로 완성해내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어떤 기술이든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다.

또 이들 두 모델의 제품력만 보더라도, 10년 전 QM6, SM6는 물론 20년 전 닛산 플랫폼 기반 차량과 비교해도 전반적인 완성도와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르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산을 충분히 내재화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Q. 부산시와 MOU를 체결했는데, 향후 추가 투자가 완료될 경우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비중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수 있나.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부산공장은 이미 폴스타 4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생산 역량을 충분히 입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디자인부터 설계, 개발, 제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개발 및 생산 역량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전기차 개발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해 나가며, 시장 상황과 타이밍에 맞춰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Q.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대응 전략은.

= 가격 경쟁과 관련해 먼저 말씀드리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 그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첫째, 전기차 가격이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르노그룹 역시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둘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인하 압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는 규제 환경이다. 일부 OEM들이 물량 중심의 경쟁을 펼치면서, 규제 대응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르노그룹은 이러한 단순 가격 경쟁에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Q. 퓨처레디 플랜에서 D세그먼트에서도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했는데, 이 차량도 르노코리아가 담당하는지? 36개 신차 차량 중 어떤 차종인가.

= 전기차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현재 많은 OEM들이 전동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특정 기업에 국한된 흐름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변화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 그룹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유럽 시장에 투입 예정인 22개 승용 모델 가운데 16개가 순수 전기차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전략은 르노코리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전기차 분야에 대한 집중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공개하기 어렵다. 특히 D/E 세그먼트에 있어 르노코리아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아우르는 핵심 생산 거점이자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Q. SM6가 단종됨으로써 (르노코리아의 라인업 중) 세단 차량이 없는데, 신차 개발 계획에 세단도 포함되는지? 또 르노코리아의 역할은 무엇인가.

= 세단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상위 세그먼트 세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Fran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이러한 시장 구조를 고려할 때, 보다 전략적이고 스마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니콜라 파리 사장이 적절한 방향성과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부산 지역에 연구개발 인력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한 계획은.

= 부산공장이 매우 우수한 생산 거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인력의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 제품 품질, 그리고 다양한 생산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등 여러 측면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재 르노코리아와 부산공장이 안고 있는 과제는 이러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강화하는 데 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선진 생산 거점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이 선진국 단계로 진입하면서 생산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과거 대비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또 생산 유연성 측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월별 생산 물량에 변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고정적인 근로 조건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는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다소 특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장의 유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르노코리아 입장에서 부산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매우 중요한 거점이며, 그만큼 부산공장의 역할과 의미도 크다.

이미 부산공장 현대화 전략과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두 개의 테스팅 설비 구축과 엔지니어링 기능 일부 이전이 진행될 예정이며, 관련 활동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부산공장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다. 물론 모든 엔지니어링 기능이 부산으로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신기술, 소프트웨어, 디자인 개발은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하되, 테스트 설비와 주요 검증 활동을 부산으로 이전함으로써 생산과 개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Q. (최근 전기차 캐즘 관련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전기차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경향이 있는데, 전기차 시장이 궤도에 언제쯤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나.

= 르노그룹은 앞으로도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는 르노가 집중해야 할 핵심 사업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한번 전기차를 경험한 고객은 다시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물론 가격, 주행거리, 충전 시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르노 브랜드는 향후 라인업을 전기차 50%, 하이브리드 50% 수준으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다. 일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르노 그룹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Q.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르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스마트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각자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의 강점은 다양한 기술을 단순히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세분화하고 최적화해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에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르노코리아는 르노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센서 기술과 SDV 기반 차량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 고객 경험과 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한국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시장 특성을 바탕으로 르노코리아가 그룹 내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의 핵심 거점, 즉 개발 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이번 방한 기간동안 한국 기업들과 협업 방안에 대한 계획을 말해줄 수 있나.

= 아시다시피 한국 내에서 협력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협력업체들과 미팅을 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Q. 프랑스 회사들이 작고 저렴하면서 예쁜 차량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앞으로도 컨버터블과 같이 마니아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할 계획은 없나.

= 개인적으로 자동차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신흥국의 젊은 세대뿐 아니라 한국, 프랑스,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도 자동차는 여전히 중요한 열망의 대상이다. 퓨처레디 전략에서 르노그룹이 가장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 역시 바로 이러한 ‘꿈과 감성’을 담아내는 스토리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에서 아이코닉 모델로 자리잡은 ‘R5’, ‘트윙고’,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더스터’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더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르노 그룹은 앞으로도 모든 차량에 고객의 꿈과 감성을 담아내는 데 집중할 것이며, 이를 통해 브랜드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르노 그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영역은 분명하다. 차량 디자인과 스타일, 브랜드가 전달하는 선망성, 그리고 고객 경험 전반에 걸친 관리 역량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르노그룹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르노코리아 역시 한국 시장에 맞는 방식으로 이를 구현해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Fran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 그노그룹 회장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르노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차별화된 차량을 개발했고,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크로스오버 모델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크로스오버의 실용성에 더해 세단과 같은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하며, 다재다능한 감성을 담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까지 적용해 한층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 필랑트와 같이 고객에게 선망성과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차량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순수 르노맨'으로 불리는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2011~2016년까지 5년간 르노삼성자동차 3대 사장으로 재직하며, 르노삼성차의 해외 수출 확대와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8월부터 루카 데 메오 전 회장의 뒤을 이어 르노그룹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