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새로운 전기 SUV bZ3X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일본 완성차 1위 토요타가 자동차 산업 전반에 드리운 위기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1위 업체마저 생존을 언급할 정도로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지 사토 토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공급업체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며 “현재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생산성과 비용 구조 전반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요타의 위기 진단은 단순한 경기 둔화나 일시적 수요 감소를 넘어선다. 전기차 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이 동시에 작용하며 산업의 ‘게임의 규칙’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도 부담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관세 및 보조금 정책이 변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략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토요타는 기존의 생산 및 품질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전략을 도입하기로 했다. 고객이 인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미세한 결함까지 엄격히 관리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토요타의 새로운 전기 SUV bZ3X
구매를 담당하는 쇼지 니시하라 임원은 “대부분의 고객은 보이지 않는 부품의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과도한 기준이 오히려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부품 생산에 필요한 금형과 설비도 축소해 공급망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토요타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위기 대응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기존 품질 중심 경쟁에서 비용·속도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중국 업체들이 산업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급망 전략의 재편도 불가피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 확산으로 기업들은 지역별 생산 거점을 강화하거나,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무 책임자인 켄타 콘은 “토요타는 여전히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요타 하남 전시장
박경수 기자 kspark@dailycar.co.kr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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