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 SUV 'ID.UNYX 08'이 생산 라인을 처음으로 통과했다.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시장 반격에 나섰다. 현지 전기차 기업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첫 모델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 회복과 시장 점유율 반등을 동시에 노린다.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UNYX 08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23만9900위안(약 3400만원)에서 29만9900위안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모델은 양사가 공동 개발한 첫 결과물로, 계약 체결부터 양산까지 단 24개월이 소요됐다. 업계에서는 전통 완성차 업체의 개발 주기를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ID.UNYX 08은 길이 5m급의 중대형 SUV로, 중국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공간 설계가 특징이다. 휠베이스는 3030mm에 달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차량은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730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800V 고전압 플랫폼과 실리콘카바이드(SiC) 기술을 적용해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폭스바겐의 전기 SUV 'ID.UNYX 08'이 생산 라인을 처음으로 통과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소프트웨어다. 이 차량에는 샤오펑이 개발한 ‘튜링(Turing)’ 스마트 주행 칩 2개가 탑재됐다. 폭스바겐이 해당 칩을 적용한 첫 상용 고객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총 1500TOPS(초당 1500조 연산)의 컴퓨팅 성능을 바탕으로,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자율주행 보조 기능(NOA)을 지원한다. 샤오펑의 2세대 자율주행 솔루션(VLA 2.0)이 적용된 결과다.
실내 역시 현지화 전략이 반영됐다. 15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한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퀄컴의 스냅드래곤 8295P 칩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중국 소비자의 디지털 사용 습관을 고려한 설계다.
이번 모델은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해당 공장은 폭스바겐이 2017년 중국 안후이장화이자동차(JAC)와 설립한 전기차 전용 합작사로, 그룹 내 첫 신에너지차 전용 생산 거점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차량을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의 핵심 모델로 규정했다. 독일식 제조 역량에 중국 현지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양측의 이번 협력을 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더 이상 독자 기술만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 모델의 성과가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전략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전기 SUV 'ID.UNYX 08'이 생산 라인을 처음으로 통과했다.
박경수 기자 kspark@dailycar.co.kr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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