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가연 기자] 마세라티의 상징인 ‘트라이던트(Trident, 삼지창)’ 엠블럼은 브랜드의 고향인 이탈리아 볼로냐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트라이던트는 1920년쯤 마세라티 다섯 형제 중 유일하게 엔지니어가 아닌 예술가였던 마리오 마세라티가 고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 본거지인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 세워진 ‘네투노(넵튠) 분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 분수 위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이 쥐고 있는 삼지창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게 마세라티 측의 설명이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바다를 지배하는 넵튠의 무기인 삼지창은 강력한 힘과 활기찬 에너지를 상징하며, 이는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엠블럼의 초기 색상인 빨간색과 파란색은 볼로냐 시(City)의 깃발 색상에서 따온 것으로, 브랜드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트라이던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디자인은 조금씩 다듬어졌지만, 특유의 날렵하고 우아한 곡선은 마세라티 모델의 그릴 중앙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진화됐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
1926~1930년대까지 초기에는 수직으로 긴 직사각형 안에 삼지창이 꽉 차게 들어간 형태였다. 예술가였던 마리오 마세라티의 화풍이 반영돼 살짝 고전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였다.
이후 1950년대에는 마세라티가 레이싱 트랙에서 큰 성공을 거두던 시기였던 만큼 엠블럼은 현재와 유사한 타원형으로 정착됐다. 이때부터 브랜드의 우아함과 속도감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2020년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트라이던트는 슈퍼 스포츠카 ‘MC20’ 출시를 기점으로 더욱 단순하고 세련스럽게 변했다. 기존의 화려한 디테일을 걷어내고 평면적인(Flat) 디자인이 채택됐다. 이는 디지털 환경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때문이다.
마세라티, 디 올 뉴 그란카브리오
트라이던트는 차량의 얼굴로 불리는 프론트 그릴에 크고 입체적인 형태로 적용된다. 최근 모델들은 레이더 센서를 엠블럼 뒤에 숨기면서도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는 첨단 공법을 사용한다.
또 차량 측면 뒷유리 옆부분인 C-필러에도 배치되는 엠블럼은 마세라티 만의 전통이다. 여기엔 주로 원형 테두리가 없는 순수한 삼지창 형태가 부착돼 차량 측면의 우아함을 강조한다.
또 고성능 모델 라인업인 ‘트로페오(Trofeo)’ 모델의 경우 엠블럼 하단에 강렬한 붉은색 줄을 긋거나 레터링을 추가해 차별화된 성능을 시각화한다. 최근 들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인 ‘폴고레(Folgore)’ 시리즈엔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삼지창 엠블럼에 특유의 구리색 광택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