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테슬라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V3의 핵심 기술인 팔과 손의 상세 설계 특허를 공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로봇 산업의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공개된 테슬라의 신규 특허에 따르면, 옵티머스 V3는 인간의 근육과 힘줄 구조를 본뜬 기계식건(tendon) 구동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이는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 생체 모방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의 손 구조.
핵심은 구동계 재배치다. 테슬라는 무거운 구동 장치(액추에이터)를 손가락이 아닌 전완부(팔뚝)에 집중시켰다. 여기서 시작된 얇고 유연한 세 가닥의 제어 케이블이 손목을 지나 손가락 끝까지 연결되어 독립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손가락 하나당 4도의 자유도(DoF)를 확보해, 달걀을 집거나 정밀한 공구를 다루는 등 인간 특유의 섬세한 동작이 가능해졌다.
로봇 공학의 난제 중 하나였던 손목 구조에서도 파격적인 혁신을 선보였다. 전완부에서 수평으로 배열되어 내려온 수많은 케이블 뭉치가 손목의 특수 전이 구역을 통과하며 수직 배열로 전환되도록 설계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의 손 구조.
정교한 케이블 라우팅 기술 덕분에 옵티머스는 손목의 가동 범위를 넓히면서도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로봇의 무게를 가볍게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열쇠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특허가 지난 2024년 10월 열린 테슬라의 ‘위, 로봇(We, Robot)’ 행사 당일 출원되었다는 사실이다. 머스크가 대중에게 로봇의 미래를 보여주던 그 시각, 이면에서는 로봇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적 방어막을 치밀하게 구축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예고한 옵티머스 V3는 단순한 시제품을 넘어 공장과 가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노동력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특허 공개로 테슬라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전쟁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기술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