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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스텔란티스, 中 동풍자동차에 안방까지 내주나

Stellantis
2026-04-27 09:06
동풍소콘 펜곤 ix5
동풍소콘 펜곤 ix5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한때 파트너였던 중국 국영 동풍자동차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뚝 떨어진 유럽 공장을 중국에 개방하고, 대신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보전받겠다는 고육책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동풍자동차와 유럽 및 중국 내 공동 생산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 재가동을 논의 중이다. 동풍자동차 관계자들은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 내 스텔란티스 공장 부지를 방문해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위탁 생산을 넘어, 동풍이 스텔란티스의 유럽 공장 지분을 인수하거나 공장 자체를 사들이는 방안까지 테이블 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BYD 등 국내외 강자들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스텔란티스가 유휴 설비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공장을 매물로 내놓은 셈이다.

양사의 이해관계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EU(유럽연합)의 징벌적 관세를 피해야 하는 동풍은 유럽 현지 생산기지가 절실하다.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7.6%)까지 추락한 스텔란티스는 공장 폐쇄라는 정치적 부담을 피해야 한다.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차종들이 전시장 앞에 전시되어 있다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차종들이 전시장 앞에 전시되어 있다.

이미 스텔란티스는 중국 리프모터스와 손잡은 데 이어 샤오미, 샤오펑 등과도 접촉하며 중국산 기술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스텔란티스가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협상은 스텔란티스의 전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북미 시장에는 130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중국 기술을 철저히 배제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한때 유럽 자동차의 자존심이라 불리던 기업이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가 오는 5월 21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추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한번 열린 유럽 공장의 빗장이 결국 중국 전기차의 트로이 목마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는 “중국 자본에 안방을 내준 대가는 혹독할 수 있다”며 “당장의 가동률을 높이려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말했다.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PSA푸조시트로엥그룹 합병 스텔란티스Stellantis 로고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PSA(푸조시트로엥)그룹 합병, 스텔란티스(Stellantis)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