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내달 3일까지 열리는 ‘2026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V는 중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은 만큼 철저히 중국화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은 현대차가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14만2016대를 팔아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21년 36만대, 2022년 24만대, 2024년 16만대에 이어 작년엔 18만9000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 부진이 가파르게 심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사드(THAAD) 사태와 현지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중국 20~30대 젊은층 등 소비자들로의 취향에 대응하지 못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국 토종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데서 기인한 점도 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 아이오닉 V (2026 베이징모터쇼, 오토차이나 2026)
현대차는 이런 분석을 통해 전기 신차 아이오닉 V는 철저하게 중국화시킨 건 주목된다. 아이오닉 V는 현대차의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공동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국내 배터리사를 제외하고 중국 최대의 배터리 기업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중국 CLTC 기준으로 한번 충전 시 60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닉 V는 이와 함께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모멘타(Momenta)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가 탑재된다. 또 바이트댄스(ByteDance)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중국 현지 맞춤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 점도 눈에 띈다. 생산도 중국서 만들어진다. 아이오닉 V는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현대 아이오닉 V 실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베이징모터쇼 기간 중 글로벌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반등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5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대차 아이오닉 V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가 입증되면, 중동과 중남아메리카 시장에서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중국 현지 업체들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등 철저히 중국화로 변신한 현대차 아이오닉 V가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