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2차 공세에 돌입했다. 현지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방식이다.
아우디와 상하이자동차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양사는 차세대 플랫폼인 ADP(Advanced Digitized Platform)를 토대로 첫 번째로 4종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공동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품군을 대폭 확대해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다.
앞서 아우디는 2024년 중국 현지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기존 네 개의 링 대신 영문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중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변화였다. 이후 2025년 왜건형 전기차 E5 스포트백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타진했다.
아우디 E5 스포트백 (2026 베이징모터쇼, 오토차이나 2026)
이어 첫 SUV 모델인 E7X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모델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이미 중국 당국 인증 절차를 밟으며 출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협력 강화의 핵심 축은 상하이에 들어설 혁신기술센터다. 이곳은 단순한 지역 연구소를 넘어 아우디 글로벌 R&D 체계의 일부로 편입돼, 중국 시장 전용 기술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스마트 콕핏 개발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아우디가 이처럼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기업들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현지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파트너가 상하이차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2009년 상하이차는 인수했던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철수한 적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개발부터 생산까지 통합하는 건 중국형 전기차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이라며 “파트너사로 택한 상하이차의 역량이 어느 정도까지 뒷받침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