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일본 대표 기업인 소니와 혼다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전기차 사업이 좌초된 이후, ‘탈(脫) 완성차’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를 통해 추진해온 첫 전기차 모델 아필라1 개발을 전면 중단한 뒤,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당초 양사는 혼다의 제조 기술과 소니의 소프트웨어·엔터테인먼트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움직이는 IT 기기’를 표방한 아필라 1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차량 내 콘텐츠 경험을 앞세워 테슬라 등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예상보다 빠르게 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투자 부담,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 등이 겹치며 혼다가 전기차 전략을 전면 수정했고, 결국 핵심 프로젝트였던 아필라 1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중단되는 결정을 맞았다.
혼다, 소니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 아필라1(Afeela 1)
양사는 대신 차량보다 기술에 집중하는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아필라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비서, 차량용 오디오·콘텐츠 플랫폼 등을 다른 차량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 400명에 달하는 관련 인력의 재배치 문제도 떠오른 상태다. 일부는 모회사로 흡수되고, 일부는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 배치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IT 기업과 완성차 기업의 결합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고가 프리미엄 전략만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다는 현실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양사의 협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소니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혼다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나 차량 개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