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다만 도시 확대가 아닌 ‘이용자 확대’라는 방식으로, 서비스 확장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안드로이드용 ‘테슬라 로보택시’ 앱을 공식 출시했다. 그동안 iOS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던 서비스를 안드로이드까지 확대하면서, 사실상 수억 명 규모의 잠재 이용자에게 문을 연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지리적 확장이 아닌 사용자 기반 확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 앱을 통해 이용자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테슬라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인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예상 요금과 도착 시간이 제시된다. 이후 로보택시 차량이 도착하면 차량 번호를 확인한 뒤 탑승해 주행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주행 중에는 공조, 좌석, 음악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경로 변경이나 고객 지원 요청도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편의성 확대를 넘어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더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수록 실제 도로 환경에서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가 늘어나고,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로보택시(Robotaxi) 발표회 영상 갈무리
그동안 테슬라는 제한된 지역과 사용자 그룹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이번 안드로이드 확장은 기존 운영 지역 내에서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차량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향후 서비스 지역 확대에 앞서 수요 기반을 먼저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서비스 지역 외 이용자에 대해서는 별도 등록을 통해 향후 출시 알림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계적 확장 전략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기초 단계로 보고 있다. 이들은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는 기술뿐 아니라 이용자 규모와 데이터 축적이 핵심”이라며 “테슬라는 먼저 사용자 기반을 넓혀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