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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 생산 규모 3배 늘리겠다는 중국차..그 배경은?

BYD
2026-05-08 09:26
지커 001
지커 001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2030년까지 지금의 3배 가까이 늘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 시장의 과잉 경쟁과 가격 하락을 돌파하기 위해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과 합작 확대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생산량을 지난해 120만 대에서 2030년 34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거점 역시 최소 16개국으로 늘리며 유럽과 중남미를 핵심 전장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지만, 최근 전략의 초점은 수출에서 현지화로 이동하고 있다. 헝가리·튀르키예·태국 등지에 자체 공장을 세우는 한편, 관세를 피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업체와의 합작과 위탁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쑤저우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 사진 중국로봇망
중국 쑤저우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 (사진 중국로봇망)

이 같은 움직임은 과열된 중국 내수 시장이 배경이다. 최근 2년간 차량 가격이 약 20% 하락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보다 안정적이고 고부가가치 수요가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사실상 ‘내부 소모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업체들은 비용 경쟁력과 빠른 개발 속도,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0%, 전기차 시장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는 선택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비용 구조와 제품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 독자 생존을 모색할지 갈림길에 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텔란티스는 중국 리프모터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르노 역시 지리자동차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오토쇼에 등장한 중국차 G6 사진 레딧
상하이오토쇼에 등장한 중국차 G6. (사진: 레딧)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BYD는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와, 지커는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 각각 협력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경쟁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엔지니어 중심이던 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 경험과 제품 기획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산업처럼 ‘고객이 체감하는 기능’에 집중하는 전략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공세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생산 체계 자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은 지역별 생산과 판매를 통합한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그 변화를 가장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과 미국 디자인 회사 실크EV와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했던 전기 스포츠카 사진 제일자동차그룹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과 미국 디자인 회사 실크EV와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했던 전기 스포츠카. (사진: 제일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