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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100억 마일 주행했지만..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는?

Tesla
2026-05-12 00:03
테슬라 플래그십 세단 Model S
테슬라 플래그십 세단 Model S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가 누적 주행거리 100억 마일(약 160억㎞)을 돌파했다. 일론 머스크가 “완전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 기준”으로 제시했던 수치에 도달한 것이다.

테슬라는 최근 공개한 안전 보고서를 통해 FSD 시스템이 100억 마일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하루 약 1400만 마일 수준이던 데이터 축적 속도는 최근 2900만 마일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백만 대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안전한 비감독형(unsupervised) 자율주행을 위해 약 100억 마일의 실제 주행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60억 마일보다 상향된 수치로, 목표 기준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

테슬라는 FSD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FSD 사용 시 사고 발생 빈도는 약 530만 마일당 1건으로, 미국 평균 운전자(66만 마일당 1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교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테슬라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사고 집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험 운영 사례에서는 도심 주행 기준 사고율이 일반 운전자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100억 마일 주행이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율주행 기술의 본질은 단순 데이터 양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유리한 것은 맞지만, 모든 상황을 학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문제는 언제 시스템이 인간 수준의 판단 능력을 갖췄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Y FSD 테스트출처FSD in NYC 유튜브
테슬라 모델Y, FSD 테스트(출처:FSD in NYC 유튜브)

경쟁사와의 격차도 뚜렷하다. 구글 계열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는 이미 일부 도시에서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행하는 레벨4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중 사고 책임을 회사가 직접 부담하는 반면, 테슬라는 여전히 운전자 책임을 전제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소비자용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최소 2026년 말 이후로 다시 미룬 상태다. 그간 제시했던 일정이 번번이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목표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100억 마일 돌파는 기술 진전의 지표이기는 하지만, 자율주행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했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판단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FSD 100억 마일 주행을 두고 “상징적 숫자에 불과할 뿐 실제 완전자율주행과는 거리가 있다”며 “완전자율주행의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책임과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자율주행 로보텍시출처X유저 niccruzpatane
테슬라 자율주행 로보텍시(출처:X유저 niccruzpat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