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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와 개발 협력 강화하는 폭스바겐..위기 탈출 전략 나왔다!

Volkswagen
2026-05-13 09:15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공장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유럽 내 공장의 유휴 생산능력을 중국 업체들과 공동 활용하는 것은 매우 영리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미 약 100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줄인 상태로, 독일 내 인력 감축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노조 영향력이 강해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만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 생산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폭스바겐에 이어 업계 2위인 스텔란티스 역시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논의 중이다. 특히 둥펑자동차 등과 유럽 내 공장 공동 활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에는 유럽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있다. BYD와 SAIC 산하 MG 브랜드 등이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기존 유럽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현지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유럽 현지 생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UNYX 08
폭스바겐의 UNYX 08

폭스바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중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상하이자동차, 제일자동차, 호라이즌 로보틱스, 샤오펑 등과 공동 개발한 차량을 유럽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은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3.7%)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관세 부담과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간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차량 플랫폼과 모델 종류를 줄여 복잡성을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동안 약 10억 유로의 간접비를 줄이고 20억 유로의 순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이번 구상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유럽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럽 업체들이 중국 기업을 견제하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해 협력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ID3
폭스바겐 ID.3